서현이의 영어 (17) I don't want to 불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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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 나이 이제 만 세 살하고도 6개월.
아직은 영어도 우리말도 서툴기 짝이 없지만 그래서 더더욱 귀엽다. ^^
책상에 앉아 뭔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서현이가 히죽거리며 다가오더니
책상 옆에 있는 스탠드 전등을 툭~ 하고 꺼버린다.
그리고는 그게 그리도 재미 있는지 깔깔거리며 웃어제낀다.
" 서현아~ 아빠 지금 책 읽는데 불을 끄면 어떡해에~ "
힐긋 눈을 흘기며 서현이를 쳐다본다.
그때까지도 서현인 여전히 재미있는지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
" I want to 불꺼! "
^^;
불꺼~ 라는 영어를 몰랐던게다. turn off 라는 숙어가 아직은 몸에 달라붙지 않았나보다.
암튼 오늘도 서현이는 저런 엉터리 문장을 천연덕스럽게 잘도 구사한다.
냉큼 불을 다시 켰다.
그러자 서현인 눈썹에 잔뜩 힘을 주며...약간은 뿔난표정으로 또 한마디 외친다.
" I don't want to 불켜!!! 아빠~ "
헉~
불꺼~를 몰랐는데 불켜~를 어찌 알까?
어쨌거나 나름대로 완벽한 영어문장을 하고 있지 않은가.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아니...외운다기 보다는 상황에 맞는 문장을 그냥 그대로 익힌것이겠다.
우리말과 영어가 뒤죽박죽 섞이는 시기가 되었나보다.
한국에서 살았더라면...청산유수처럼 우리말을 잘도 떠들어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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