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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입술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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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엄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1-10-04 15:17 조회6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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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가 작고 도톰한 입술을 달싹거리며 말을 한다.

어엄마.
아빠.
아냐아냐.
응.
어업따.
어? 어! (앞에 '어'는 끝을 올리고 뒤에 '어'는 끝을 내려서..)
허어! (숨이 턱 막힐 듯이..)

서현이가 그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사용하는 말들이다.
"책 읽고 싶니?" ----- "응"
"한 번 더 읽을까? -- "응"
"다른 책 읽자." ----- "아냐 아냐"
"서현이 공 어디갔지? " --- "업따"
물을 다 마시고 나서 빈컵을 보고 ---"업따"
책을 다 읽고 나서 "책 다 읽었다" 하면.. ---"업따"(^^)
블록 쌓기 놀이를 하다가 무너지면 --- "어? 어!"
공던지기 하려다 공이 뒤로 빠지면 --- "어? 어!"
블록을 하나씩 쌓아갈 때마다 내는 감탄사 --- "허어!"

그런데.. 바로 오늘...

서현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꽂이로 달려가 책을 한 권 들고 달려오면서 하는 말
"이꺼 주띠요" ---->> "읽어 주세요"

식탁에 아침식사를 열심히 차리고 있는데 자기 의자로 열심히 기어 올라가더니 하는 말
"머짜" --->> "먹자"

서현이가 응가 한 걸 확인하고는
"서현이 응가했으니까 기저귀 갈자. 기저귀 가져와" 했더니
"기띠?" --->> "기저귀?"

우리는 아침나절 서현이의 "읽어주세요"라는 말에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쟤가 지금 읽어주세요 라고 했지? 그치?" -- 띠요용~ 환상적이다.

창밖 풍경을 보면서
아빠 면티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부엌에서 설거지하는 나를 향해서
함께 동화책을 보면서

끊임없이 어딘가를, 무언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연신 뭐라고 말을 한다.
다른 날에 비해 오늘은 특히 더 그렇다.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는 말들이긴 하지만 늘어가는 서현이의 말이 그저 감탄스럽기만하다.
앞으로 예쁜 말들을 더 많이 해줘야겠지?

난 오늘도 끊임없이 말하기를 시도하는 서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 서현아! 하고 싶은 말이 뭔데..? "
" 아~! 그래? 그렇구나. 잘했어.^^"


211.193.47.4해피정: 히히.. 이런것이 애 키우는 재민가보다.. [10/04-21:21]
165.246.110.223TIC 이쁜이: 신기하네요... 나두 빨랑 시집가구 싶당.. 쩝쩝 [10/08-17:22]
211.116.122.147손짓: 장가보내주세여 ㅠㅠ [10/10-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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