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23개월] 손가락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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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5-03 04:23 조회1,232회 댓글0건본문
서현이는 그렇다.
핑거 페인팅을 할 때면 언제나 물감통을 다 꺼내고 물감 덜어놓을 접시도 꺼내고
종이도 예쁘게 펼쳐 놓고 아주 터프하게 물감을 퍽퍽 덜어낸 후.......................
나보고 그리라고 한다.
내가 서현이 손에 물감을 묻혀 주면
마치 종이에 손을 닦듯이 물감을 문지른 뒤
화장실로 달려간다.
손씻으러....
우리는 서현이를 깔끔순이라 부른다.
자기 의자에 먼지라도 하나 묻어 있으면 그 먼지를 손가락으로 집어
휴지통에 넣고 나서야 마음놓고 의자에 앉는 서현...
책을 읽고 그 책을 다시 제자리에 꽂고 난 후에야 새 책을 꺼내는 서현
제자리에 안꽂히면 마구마구 짜증을 내는 정.서.현.
그렇게 깔끔을 떠니 핑거페인팅을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 낸 방법은??
직접 종이에 물감을 덜도록 하는 거다.
그래서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이것!!
정말 멋지지 않은가...?
서현이의 대담함이 작품에 그대로 묻어난다.
그렇게 몇 번을 하다가 제대로 된 작품을 하나 만들고 싶었다.
서현이가?? 아니...내가^^
서현이에게 인심을 팍팍 쓰는 척하면서 탁자에 종이 세장을 붙여주었다.
정말 커다란 종이를 보고 기뻐하는 서현이를 꼬셨다.
이렇게... 퍽퍽 찍어봐.
손가락이 빨개졌네... 파래졌네... 하면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서현이의 혼을 빼놓았다.
바로 서현이의 빠진 혼이 들어간 대작이 바로 이것이다.
드디어 예술가가 탄생했도다...음하하
그러나.....
그건 엄마의 착각일 뿐.....
서현이가 잠시 정신을 잃어 나온 작품에 불과하다는 게 여지없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흑흑
또다시 손에 물감 묻히기를 거부하는 서현이에게 "이렇게 그냥 막 문질러 봐..."
하고 시범을 보여주었더니 정말로 막 그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만 1개월여에 걸친 서현이의 손가락 그림작품은 3개.
그러나... 작품의 양이 중요하랴... 질이 중요하지??^^
아직은 희망이 있다.
서현이는 이제 만 23개월.....
또니: 주영이가 깔끔덩어리였던가?기억이 잘 안나네^^* 엄마 거의 닮는거 알지? 그런거..네가 엄청 깔끔하게 서현이한테 했나보다. 놀이에 열중하기보다 조그만 물감묻어도 화장실로 뛰어가는 애들..엄마영향이 큰거 같던데..^^; [05/03-21:42]
또니: 놀이에 좀더 열중할 수 있게..물감묻어서 신이나게 빠져들게 같이 놀이해줘~^^* 즐겁게 놀이하는 방법을 끌어주는게 어떨까나? [05/03-21:43]
또니: 참 글구 멋진 작품이 중요하기보다(엄마들은 그런거 바라지?) 서현이가 신나게 한 그림이라면 어떤 것이든(보기에 형태가 없어보여도) 그것만으로 아이에겐 의미가 있지 않을까?신나게 활동한 것으로도!! ^^* [05/03-21:45]
주영: 그러게... 또니가 얘기한 거 나도 잘 알지.... 중요한 건 서현이가 아직은 미술활동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는 거 같아 보이지가 않으니 그게 좀 걱정이랄까?^^ 어른이나 애나 관심사가 다 다르니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만 말야... [05/04-20:19]
주영: 참... 나 깔끔이랑은 별로 안친한 거 너도 잘 알지?^^ 아마도 아빠의 영향이겠지... [05/04-20:20]
신동천하: 흠.. 근데요.. 사진에 독서삼매경 << 이거요 혹시 열혈강호? ㅋㅋ [05/20-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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