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의 영어 (9) Up, 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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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10-26 14:05 조회1,145회 댓글0건본문
요즘들어 서현이가 약간 달라졌다.
예전같으면 엄마랑 둘이 잘도 잠을 청하고 잘 자곤 했는데 언제부터나 나를 꼭 데리고 들어간다. 같이
자자는거다. 물론 귀여운 딸내미랑 함께 누워 자장가도 불러주고 엎치락 뒷치락 하는거 봐주고 가끔
씩 쏟아지는 서현이 발뒷굼치에 배나 얼굴을 가격당하기도 하지만 즐거운 시간 중의 하나다. 그러나
뭔가 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았는데 다짜고짜 같이 자자며 손을 잡힌채 침실로 질질 끌려(?)들어가야만
할때는 조금 난감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억지로 뛰쳐나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최대한 꼬셔보는거다.
" 서현아, 아빠가 일 할게 조금 남았거든? 그것좀 마저 하면 안될까?"
그러나 서현이의 대답은 매몰차다.
" No, 아빠. 우리 코 자 "
일단 실패다. ㅡ.ㅡ
우리 셋은 일단 나란히 침대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며 멀뚱거린다. 엄마는 노래를 부르고 서현이는 끙
끙~거리며 침대 이 끝에서 저 끝으로 종횡무진 기어다니고 뒹굴고 발차기도 하고 논다. 슬금슬금 눈치
를 보다가 잽싸게 낮은 포복으로 침실을 빠져 나오긴 했는데...
1분도 채 안되어 서현이가 쫓아 나온다.
" 아빠~ 코 자 "
이번에도 실패다. ㅜ.ㅜ
다시한번 꼬셔본다. 설득 작전이다. 차근차근 설명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왠지 소 귀에 경을 읽는것 같
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but... 잠시 후, 이게 왠일인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옆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서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나를 보며...
" 업~ "
업? 그건 뭔소리래...느닷없이?
잠시 멀뚱거리는 나를 보며 서현이는 재차 다그친다. 내 발을 손으로 툭툭 치며 다시 한번...
" 업~ 업!!"
옆에 있던 아내가 거든다. 나보고 일어나라는 말이란다. 업? 아하~ Up...
일어나 침대맡에 앉으니 서현이는 내 손가락을 잡더니 끌고 나간다. ^^;
문을 열어주더니 나를 내보내고 자기는 방문을 잡고 서서 나를 올려다 보며 씨익~ 웃어준다.
오호라~~
아까 열심히 해 준 설명을 다 알아들었다는 말이렷다. 정녕 그러하더냐~~
여우같은 지지배가 다 알아들으면서 괜히 장난을 친거렷다... ^^
그래서 지금 옆방에 와 이 글을 쓰고 있는거다.
조금전까지 엄마가 부르는 자장가 노래소리가 벽을 타고 넘어왔는데 이제는 조용하다. 대신 서현이의
간헐적인 기침소리가 빈방을 울리고 있다. 저 기침은 언제나 말끔히 떨어질까? 기침을 아예 달고 사나
보다. 내가 대신 아파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천마청룡: ㅎㅎㅎ 서현이 넘 귀엽네여~ ^^ 효녀 낫네 효녀 나써~ --[10/29-22:56]--
검마대멸겁: 우와~ 너무 귀여븐...... --[11/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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