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혼내는 부모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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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3-02-11 09:19 조회1,061회 댓글0건본문
차 안에 작은 생수통이 있었습니다.
한참 전부터 굴러다니던 오래된 물입니다.
오후 5시에 서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서현이는 그 물병을 움켜 잡습니다.
목이 말랐나봅니다.
그 물을 마시겠다며 떼를 씁니다.
너무 오래되어 마실 수 없다고 말립니다.
기어히 먹겠다며 징징거리며 고집을 부립니다.
결국 소리를 버럭 질러가며 야단을 치고야 맙니다.
그제서야 서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차 바닥에 주저 앉습니다.
금새 눈망울 가득해진 눈물은 뺨을 타고 줄줄 흘러내립니다.
한번 더 소리를 지릅니다.
겁에 질려 억지스레 울음을 참으며 카시트에 앉습니다.
평소에 잘하던 안전띠 버클을 채우지도 못한채 손이 아프다며 엄살을 부립니다.
손가락을 주물러주며 호~ 하고 불어주니 좀 진정이 되나봅니다.
차는 서서히 출발합니다.
서현이는 서서히 잠에 빠져듭니다.
모퉁이 하나 돌기도 전에 서현이는 고개를 떨구며 깊은 잠에 취해버립니다.
눈물 줄기가 말라붙은 두 뺨이 얼룩입니다.
그 물병 때문에 며칠전에도 혼낸적이 있습니다.
그때 물병을 치우지 않은 부모 잘못인데도 혼나는건 서현이입니다.
자식을 혼내는 부모의 마음을 이제는 알것 같습니다.
자식은 눈에서 물이 흘러 나오지만 부모는 심장에서 빠알간 물이 배어 나옵니다.
캬캬캬캬: 흠...의미 심장한 글이네요...... 갑자기 엄마가 생각나는...(아빠가 생각나야 돼는데....봉용님은 남자니....) --[03/09-00:36]--
종이먹는cl: 느끼는바가큽니다..;; --[04/26-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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