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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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3-01-03 02:06 조회1,070회 댓글0건본문
얼마전 도서관에 갔다가 바니를 잃어버렸다.
이책 저책 여러권을 골라 읽으라고 원탁에 올려놓았더니 책 욕심에 바니를 버리고(?) 가슴에 책
을 품고 있던 서현이. 같이 갔던 언니들이 행여나 자기가 눈독들이고 있는 책을 뺏어갈까봐 그게
못내 맘에 걸렸던 모양이다.
그날 빌린 책이 10권이 넘었고, 겨울코트에 모자에 장갑에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그만 바니를 깜
박한거다. 평소라면 엄마가 챙기기도 전에 먼저 바니를 챙겼을 서현이인데 그날은 아니었나보다.
도서관 문 닫을 시간 맨 마지막으로 도서관을 떠나와서 집에 돌아온 후에야 바니가 없다는 사실
을 알았다. 다음날 도서관 개장시간에 맞추어 전화를 해서는 좀 찾아봐 달라고 했더니 없는 것 같
다고 한다. 도서관에 온 아이가 집어갔을 수도 있다나? 직접 와서 한 번 찾아보란다. ㅠ.ㅠ
직접 가서 찾아봤지만 역시 없는걸???
이제 서현이도 바니를 잃어버린 걸 알았는지 "엄마 바니 없어. 잃어버렸어"를 생각날때마다 한 번
씩 이야기 한다.
그러나 이주일이 지난 요즘...
서현이는 바니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는듯하다.
외출할 때 언제나 품에 바니를 안고 다니던 서현이가 이젠 아무것도 들고 나가지 않아도 되고
아침 저녁으로 꼭 바니 비디오를 보던 서현이가 리틀베어나 동화비디오를 본다.
처음에 바니를 잃어버렸을 때
2,3일 정도 가끔 바니를 찾는 서현이가 안스러웠고
잘 때 바니대신 다른 인형을 옆에 두고 자는 것도 아쉬웠다.
어쩌면 사실은 서현이보다 내가 더 아쉬워 했나보다.
어느 백화점에서나 장난감 가게에서도 서현이의 바니처럼 귀엽고 느낌이 좋은 인형을 보지 못했
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이제 서현이는 더이상 바니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고,
더 많은 인형들과 더 넓은 세상(?)을 접할 수 있게 된거다.(너무 거창한가?)
서현이와 1년여를 함께 지낸 바니는
지금 누구의 손에서 자라나고 있을지.....
서현 31개월.
주영
용비불패: 이렇게 일찍 글을 읽기는 첨이네요^^ 서현이가 인형을 잃어버렸군요^^. 전 어렸을적에 시골서 자라서 인형이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잃어버린다는게 뭔지 알죠. 서현이가 어리지만 많이 아쉬워했을것 같네요. 주영님, 봉용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신바 모두 이루길 빕니다. 아! 그리고 건강하시고요^^ " 그리고 서현이도 " 새해 복 많이 받고 예쁜 서현이가 되길 기도할게.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라^^ " --[01/03-02:29]--
주영: 그래도 서현이가 용케 잘 극복을 해냈으니 다행이지요. 얼마나 대견한지 몰라요...^^ 용비불패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 하시는 모든 일 다 잘되시길 빌게요. 참! 서현이한테 보내주신 메시지는 제가 서현이한테 전할게요. 고마워요. --[01/03-02:47]--
동현귀족: 저희 집에는 내가 3살때부터 가지고 놀던 강아지 인형이 있어욤 ..^^; 3살때 사진 보면 같이 나옴 ㅎㅎ. 그러나 지금은 우리집 강아지가 다 물어뜯어 놓고 눈 하나 떨어지고 솜 튀어나오고 ㅡ.ㅜ 암튼 세상에 있는 모든건 다 변하는것 같네욤.. 사람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물건도 변하구용... 안변하는게 있다면 뭘까여? --[01/04-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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