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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데이케어로의 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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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3-03-31 23:48 조회1,1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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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다니던 몬테쏘리 (Montessori Children's House) 유치원을 그만두었다.
아내의 피땀어린(^^) 노력의 대가로 집 근처의 새로운 유치원에 자리를 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진 맘을 먹고 전화기를 붙들고 십 여군데의 데이케어에 일일히 전화를 걸어 묻고 묻고 또 물어본
결과 마침 딱 한 자리가 비어있다는 곳을 솔개가 병아리 채 가듯 냉큼 접수한 것이다. ^^ 기타 다른
유치원에서는 대기자 명단에 올리긴 했는데 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둥...너무 오래 기다릴테니 대기
자 명단에 올릴 필요조차 없다는 둥 뭐 다 그런 식이다. 암튼 운이 참 좋았던것 같다. 아니다....운이
좋은게 아니라 아내의 필살의 노력 덕분이다. ^^;

집에서부터 불과 3km가 채 떨어지지 않은 웨스트마운트 지역에 있는 유치원이다.
이름은 K.I.D.S. Academy
한달에 325$

원래는 하루 5$ (월 100$)짜리 공립이지만 매일매일 특별한 프로그램을 하기 때문에 10$씩 추가되어
저런 금액이 나온거다. 그 특별한 프로그램이란, 요리, 무용, 음악, 미술 등등의 특별코스가 마련되
어 있다고 한다. 그동안 다니던 몬테쏘리의 하루 25$ 짜리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덕분에 경
제적으로 조금은 보탬이 되었다. 게다가 거리 또한 1/4로 줄었으니 그에따른 기름값 또한 크게 줄게
되었으니 1석2조가 아니랴! 당연히 시간적으로도 30분 이상 절약할 수 있어 더없이 좋다. ^^

오늘은 첫날이다.
지난주부터 몇 번 설명을 해줬고 오늘 아침에도 새로운 유치원으로 간다는 말을 여러번 서현이에게
해줬는데도 불구하고 약간 불안한 맘은 가시질 않는다. 서현이가 처음에는 워낙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서 전혀 낯선 환경, 선생님, 친구들 사이에서 오늘 첫날을 어찌 보낼까 지금 이순간에도 걱
정이다.

서현이는 평소와는 다른 길로 유치원을 향해 가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무덤덤하다.
유치원에 도착해서 드디어 새로운 담임 선생님과 첫대면을 했다. 그녀의 이름은 맨디.
금발머리에 다소 통통한 전형적인 캐네디언 같다. 헐렁한 츄리닝을 입고 있다. ^^; 편하겠다...
이곳 키즈 아카데미는 대략 6개의 독립된 교실로 운영되고 있는것 같다.
서현이가 입학한 반의 이름은 " Super Star"
처음에 그 이름을 본 순간 서현이의 이미지와 어찌 그리 딱 맞아떨어지는건지...웃음이 나온다.
한 반에는 보통 20명 정도의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있고 두 명씩의 선생님들이 맡고 있다,

서현이의 옷장을 배정받고 수퍼스타 반에 들어서니 이미 와서 놀고 있던 서너 명의 아이들이 서현이
에게 다가온다. 흑인 아이 하나가 제일 먼저 반갑게 서현이에게 인사를 한다. 물론 서현이는 멀뚱멀
뚱 본체만체 했지만 그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나이는 세 살이라며 손가락을 펼쳐 우리에게 보
인다. 그 옆의 금발머리 남자애가 역시 활짝 웃으며 서현이에게 아는체를 하려 한다. 역시 서현이는
딴데를 본다. ^^;;

문 앞에 서서 쭈삣 거리는 서현이의 등을 조금씩 떠밀어본다. 처음에는 안밀리려고 발에 힘을 주고
버티더만 아이들이 서너 명 몰려와서 아는체를 하고 떠들고 하니 조금씩 몸에 힘을 뺀다. 호기심이
발동한듯 하다. 드디어 한 걸음을 떼어 교실 안으로 들어서는 서현이.... 이때다 싶어 얼른 돌아섰고
아내는 서현이에게 빠이~ 하고 인사를 하고 나온다. 뒤돌아보니 서현이는 어느새 교실 안으로 완전
히 들어가있다.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서로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있을까? ^^

지금쯤 서현인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제일 신경쓰이는 것은 역시 피피
를 잘 가리느냐 아니면 첫날이라 당황스러워 바지에 해버리는냐 하는 부분이다. 집에서는 어제까지 3
일간 단 한번도 실수하지 않고 화장실에서 훌륭히 잘 가려냈건만 오늘은 어떨지....

첫날인 오늘은 좀 일찍 데리러 가야겠다.
오늘 하루, 잘 적응해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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