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가 처음으로 병원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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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1-07-06 23:07 조회692회 댓글0건본문
그날이 토요일이라서 그랬나보다...
오늘은 서현이 병원가는 날. 간염 예방접종을 맞추러 길을 나섰다.
모든게 그렇듯이 처음이 문제다.
간염의 영어 단어는 hepatitis 라는걸 새로이 알게 되었고...의사의 예상 질문에 대한 예상 답변도 마음속으로 열심히 영작을 해뒀지만...곧 잊어버리고 말았다. 망할놈의 기억력 !
병원이라기 보다는 클리닉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다.
살고있는 아파트에서 지하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그곳은 출입구에 수위아저씨가 지키고 있다. 클리닉에 갈려고 왔다고 하니 작은 쪽지를 주며 뭐라뭐라 그런다. 돈 내라는 말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듣기만 하고 9층까지 올라갔다.
9층에는 이런저런 클리닉이 많이 있었고....안내표지판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군데를 찍어서 일단 들어갔다. 아니면 다시 나오면 되고... ^^: 다행히 한방에 맞췄다. 히히
클리닉 분위기는 참 우아하면서도 고즈넉하다. 대기실 의자에는 대략 7팀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고...카운터에서 평상복을 입고 있는 직원에게 Medicare 카드를 보여주니 서현이 진료 화일을 새로 만들어주고 진료카드 비슷한걸 프린트해서 준다.
서현이가 변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웬만해선 유모차에 가만히 앉아있을려고 하지 않았었는데...오늘은 웬지 분위기 파악을 했는지...무려 1시간 정도를 꼼짝않고 유모차에 앉아있는거다. 물론 그 1시간 동안 우리는 열심히 새우깡을 먹여가며 재롱을 떨어야 했지만.......... -.-; 아.... 고마운 새우깡~~
거기까지였다. 서현이의 인내심은...
유모차에서 내린 서현이는 클리닉 여기저기를 우왕좌왕하기 시작한다. 낯선 사람에게 무슨 관심이 그리 많은지.....의자에 잘 앉아있는 다른 아저씨, 아줌마들한테 슬근슬근 다가가서는 무릎을 툭 건들고 반응을 보는거다. 그래서 웃어주면 자기도 씨익~ 웃고....아니면 그냥 지나가고.... 다행히 이곳 사람들은 방긋방긋 웃어주고 인사도 하고 해주니 고마울따름이다. 벽을 보니 가격표가 붙어있다. 간염 백신은 90$ 정도... 한국돈으로 대충 8만원 정도 하나? 하지만 좋은것이...Medicare가 있으니 모든 것은 공짜다. 치과만 빼놓고 죄다 공짜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회보장제도가 참 발달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편으로 하면서....한편으로는 그러기 위해 국민들은 물건 살때마다 꼬박꼬박 세금을 물건값의 무려 15%를 더 내야한다는 생각을 하니......우리 또한 100$ 짜리 카세트를 사면서 115$을 냈다.... 1$짜리 물건을 사도 1달러 15센트를 내야한다....흠.....역시 공짜는 없다라는 생각이다. 한국에서도 모든 물건값에 소비세를 15%씩 붙인다면 어떨까... 그런 제도가 시행될 수 있기나 할까?
드디어 우리 차례,
의사는 두명이 진료중이었고...직원이 화일을 쌓아두면 의사가 직접 그 화일을 집어들고 접수된 이름을 불러 진찰실로 데리고 들어간다. 그런데........ 캐나다는 A형 간염 백신은 아예 하질 않는다는걸 그때 알게 되었다. B형 간염 백신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예방접종을 한다는거다. 이런~~ 헛걸음을 했군. 더구나 토요일엔 간호사가 없댄다. 의사 둘과 접수받는 직원 이렇게 세명만 딸랑 근무한다고 한다. 주사 놓을일이 있어도 주말엔 간호사가 없기때문에 주사를 놔줄 수가 없다고 하면서....평일에 다시 연락하고 오라고 한것 같다. 으음... 아! 캐나다는 수두 예방접종도 거의 하질 않는다. 한국에서는 필수적으로 하는대도.... 그래서 서현이도 안했다. 여기 식대로 할려고~~ ^^;
아까 접수할때 수위가 준 쪽지에 스탬프를 찍어준다. 클리닉에 다녀가는 사람이란 증명같다. 왜 그런 절차를 거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중에 한번 물어봐야지.
조만간 다시 클리닉에 가야한다. 다른 백신을 맞을 시기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의료카드(Medicare)가 있어 각종 병원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는게 일단 기분좋은 일이다. 비록 특정 질환에 대한 전공의사의 세부적인 진찰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4개월 이상 예약 후 기다려야 한다는 불편은 있지만...... 캐나다보다 급여가 훨씬 높은 이웃 미국으로 많은 캐나다 의사들이 건너가기 때문에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여간 한국도 아니고 이국땅 캐나다에서.....제발 우리 가족 모두 아프지 말지어다.
오늘은 서현이 병원가는 날. 간염 예방접종을 맞추러 길을 나섰다.
모든게 그렇듯이 처음이 문제다.
간염의 영어 단어는 hepatitis 라는걸 새로이 알게 되었고...의사의 예상 질문에 대한 예상 답변도 마음속으로 열심히 영작을 해뒀지만...곧 잊어버리고 말았다. 망할놈의 기억력 !
병원이라기 보다는 클리닉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다.
살고있는 아파트에서 지하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그곳은 출입구에 수위아저씨가 지키고 있다. 클리닉에 갈려고 왔다고 하니 작은 쪽지를 주며 뭐라뭐라 그런다. 돈 내라는 말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듣기만 하고 9층까지 올라갔다.
9층에는 이런저런 클리닉이 많이 있었고....안내표지판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군데를 찍어서 일단 들어갔다. 아니면 다시 나오면 되고... ^^: 다행히 한방에 맞췄다. 히히
클리닉 분위기는 참 우아하면서도 고즈넉하다. 대기실 의자에는 대략 7팀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고...카운터에서 평상복을 입고 있는 직원에게 Medicare 카드를 보여주니 서현이 진료 화일을 새로 만들어주고 진료카드 비슷한걸 프린트해서 준다.
서현이가 변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웬만해선 유모차에 가만히 앉아있을려고 하지 않았었는데...오늘은 웬지 분위기 파악을 했는지...무려 1시간 정도를 꼼짝않고 유모차에 앉아있는거다. 물론 그 1시간 동안 우리는 열심히 새우깡을 먹여가며 재롱을 떨어야 했지만.......... -.-; 아.... 고마운 새우깡~~
거기까지였다. 서현이의 인내심은...
유모차에서 내린 서현이는 클리닉 여기저기를 우왕좌왕하기 시작한다. 낯선 사람에게 무슨 관심이 그리 많은지.....의자에 잘 앉아있는 다른 아저씨, 아줌마들한테 슬근슬근 다가가서는 무릎을 툭 건들고 반응을 보는거다. 그래서 웃어주면 자기도 씨익~ 웃고....아니면 그냥 지나가고.... 다행히 이곳 사람들은 방긋방긋 웃어주고 인사도 하고 해주니 고마울따름이다. 벽을 보니 가격표가 붙어있다. 간염 백신은 90$ 정도... 한국돈으로 대충 8만원 정도 하나? 하지만 좋은것이...Medicare가 있으니 모든 것은 공짜다. 치과만 빼놓고 죄다 공짜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회보장제도가 참 발달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편으로 하면서....한편으로는 그러기 위해 국민들은 물건 살때마다 꼬박꼬박 세금을 물건값의 무려 15%를 더 내야한다는 생각을 하니......우리 또한 100$ 짜리 카세트를 사면서 115$을 냈다.... 1$짜리 물건을 사도 1달러 15센트를 내야한다....흠.....역시 공짜는 없다라는 생각이다. 한국에서도 모든 물건값에 소비세를 15%씩 붙인다면 어떨까... 그런 제도가 시행될 수 있기나 할까?
드디어 우리 차례,
의사는 두명이 진료중이었고...직원이 화일을 쌓아두면 의사가 직접 그 화일을 집어들고 접수된 이름을 불러 진찰실로 데리고 들어간다. 그런데........ 캐나다는 A형 간염 백신은 아예 하질 않는다는걸 그때 알게 되었다. B형 간염 백신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예방접종을 한다는거다. 이런~~ 헛걸음을 했군. 더구나 토요일엔 간호사가 없댄다. 의사 둘과 접수받는 직원 이렇게 세명만 딸랑 근무한다고 한다. 주사 놓을일이 있어도 주말엔 간호사가 없기때문에 주사를 놔줄 수가 없다고 하면서....평일에 다시 연락하고 오라고 한것 같다. 으음... 아! 캐나다는 수두 예방접종도 거의 하질 않는다. 한국에서는 필수적으로 하는대도.... 그래서 서현이도 안했다. 여기 식대로 할려고~~ ^^;
아까 접수할때 수위가 준 쪽지에 스탬프를 찍어준다. 클리닉에 다녀가는 사람이란 증명같다. 왜 그런 절차를 거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중에 한번 물어봐야지.
조만간 다시 클리닉에 가야한다. 다른 백신을 맞을 시기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의료카드(Medicare)가 있어 각종 병원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는게 일단 기분좋은 일이다. 비록 특정 질환에 대한 전공의사의 세부적인 진찰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4개월 이상 예약 후 기다려야 한다는 불편은 있지만...... 캐나다보다 급여가 훨씬 높은 이웃 미국으로 많은 캐나다 의사들이 건너가기 때문에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여간 한국도 아니고 이국땅 캐나다에서.....제발 우리 가족 모두 아프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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