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전이 목에 걸려 고생한 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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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1-08-28 12:37 조회866회 댓글0건본문
서현이를 너무 과소평가했던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두산 소주를 마시고 난 후의 빈 플라스틱 병은 이런저런 용도로 잘 활용하고 있다. 그중 하나... 동전을 모아두는 동전통으로도 이용중이다. 아직 캐나다 생활이 완전히 적응이 안되어서인지 물건을 살때마다 주머니에는 동전들이 쌓여만 간다. 암튼, 그런 동전들이 적당히 모아지면 길 건너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우유 살때 소모하곤 한다.
그런데, 그 통은 돌려서 뚜껑을 여닫게 되어 있고...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현이는 그 통을 돌려 열줄 몰랐었다. 열심히 잡아 당기기나 했지.. 그래서 못열겠거니 무심코 서현이를 시야 밖으로 잠깐 두었었다. 장을 보고 온 직후라서 주영이는 주영이대로 나는 나대로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었드랬다.
그런데...
갑자기 서현이가 커억~ 컥~~ 하는 다급한 울부짖음이 들리는게 아닌가! 황망히 내려다보니 서현이 얼굴이 금새 벌겋게 변하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어느새 그 통 뚜껑을 돌려 열어서 동전을 꺼내 그 중 하나를 삼킨 모양이다. 벌써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다. 순간~~ 아! 이것이 동전을 입에 넣었다가 목구멍에 걸렸구나~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우리는 다급히 서현이 등을 세게 두드리고 입을 벌려보고 난리를 쳤다. 생각처럼 그렇게 금방 동전이 튀어나오지 않는다. 마음은 급하고...당황은 되고... 주영이가 서현이를 건네받아 열심히 두드리고 흔들고 하자 이윽고 동전 하나가 땡그랑~~ 하며 부엌 바닥으로 떨어진다. 휴우~~~~ 비록 그 시간은 채 1분도 되지 않았지만 왜 그렇게 그 1분이 길던지...마치 1시간은 족히 흘러간것 같이 느껴진다.
서현이는 놀라서 엉엉 울고 목구멍이 답답한지 쉰소리를 내고... 얼른 물을 마시게 하니 조금 진정이 되나보다. 서현이를 놀라게 한 주범은 5센트 짜리 동전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1센트나 10센트 짜리 동전이 아닌것이... 사진에서 보듯 5센트 짜리 동전이 1센트나 10센트짜리보다 조금 더 크다. 그래서 목구멍에 단단히 걸리지 않은것 같다. 더 작은 동전이었다면 혹시나... 어휴~~ 상상하기도 싫다.
정말정말 끔찍할뻔한 순간을 경험했다. 서현이도 많이 놀란것 같다. 앞으로는 모든 동전에게 명하노니...서현이 입 근처 1미터 이내에는 접근 금지다. 미안해~ 서현아. 아빠가 한눈 팔아서...
캐나다 동전 설명 : 왼쪽부터 1센트-5센트-10센트-25센트-1달러-2달러 짜리 동전. 이 나라는 2달러까지 동전이 있다. 한국에는 500원짜리까지 있지만. 2달러면 한국돈 약 1,700원정도...결코 작은 돈은 아닌데 동전이다 보니 지폐를 쓰는것보다 덜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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