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 몰래 밥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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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1-07-11 10:26 조회685회 댓글0건본문
저녁 6시 5분경....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난다.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인가.... 하루해가 너무 빨리 지고 있는것 같다. 똥꼬에 힘을 빡~ 주고 일어선다. 아파트 문 앞에서 주영이를 만났다. 서현이는 유모차에 편안히 누워 자고 있다. 바이오 돔에 다녀오는 길이란다. 살금살금 유모차를 밀고 집에 들어섰다. 모처럼 서현이 자는 틈을 이용해 오붓하게(?) 식사를 해보리라~~ 두 주먹 불끈 쥐고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오늘은 뭘 해먹을까요?
글쎄....
아~ 갑자기 피자가 땡긴다. 피자나 사다 먹을까요?
그럴까....
응
그런데 밥은 있어?
그렇잖아도 저녁까지 먹을려고 점심때 세컵이나 했어요
음... 그럼 내가 김치찌개 끓일께...삼겹살 넣고...
앗? 맞어..삽겹살 있었지... 그거 구워먹을까요?
오케이~~ 그게 좋겠다. 그러자.
그래서 오늘 저녁 메뉴는 삼겹살이 되었다.
한국식품점에서 사온건데 고기는 참 맛있다. 그러나 너무 얇다는게 흠이랄까. 대패로 파르라니 종잇장처럼 잘도 밀어놓았다. ^^; 주영인 열심히 쌈장 만들고 나는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삼겹살 구이 불판에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그런데...............
방안에서 서현이가 부른다.
/ 나 혼자 따돌리고 엄마 아빠만 맛있는거 드실려구요? 그럼 안돼죠...이쁜 딸도 같이 먹어야죠오오오오~~~ /
우리는 순간 눈을 마주쳤다. 아뿔싸~~~ 그럼 그렇지. 우리가 오붓하게 밥먹는걸 서현이가 가만 놔두겠어...? 우리는 그렇게 눈빛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어디 밥먹는것 뿐이랴~~ 한밤중에 우리가 뭐라도 할라치면 어김없이 잉잉~~거리며 우리 노는 꼴을 못본다. 질투의 화신 정서현 !
과연 언제쯤 우리 세식구 오손도손 식탁에 둘러 앉아 평화롭게 밥을 먹을 수 있을까...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래도 오늘은 양반이다. 서현이는 기분이 좋은지...아니면 얼른 손에 들려준 새우깡 한 종지가 맘에 들었던지.....혼자서 부엌 바닥에 새우깡을 흩뿌리고 하나씩 주워 먹으며 잘도 논다. 호호호~~ 기특한지고... 그래 그렇게 놀거라. 우리는 얼른 삼겹살을 먹을테니...
오랜만이라 그런지 삼겹살은 더욱 맛이 있었다.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반찬이라고는 삼겹살과 쌈장과 김치. 하지만 더이상 무슨 반찬이 필요하리오. 서현이가 저렇게 혼자 잘도 놀고 있거늘....
그런대로 성공적으로 식사를 마쳤다. 지하에 있는 슈퍼에 서현이 먹일 주스를 사러 갔다. 카운터에서 점원이 서현이를 보자마자 한마디 한다.
Very cute, you know?
서현이는 알아들었는지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그 언니한테 손을 내밀며 뭐라뭐라 대꾸를 한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서현이를 보고 귀엽다고 하면...으례껏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그런 소리를 하도 많이 들으니....정말로 서현이가 귀엽긴 귀여운가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단지 부모이기 때문에 그렇게 여기고 사는것이지만.....서현이 귀여운건 여기 캐나다에서도 충분히 통하고 있음을 날이 갈수록 확인하고 있다. ^^;
으음.....
서현이가 어서 콧대가 오똑 서야할텐데... 엄마 아빠 코를 봐서 절대 그 희망을 버릴수는 없다. 비록 지금은 서현이가 cute라는 단어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지만.....어느날 콧대가 봉긋 서는날....서현이는 cute 대신 pretty 라는 단어를 듣게 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헤헤~~~~
김정은: 서현아, 부모님의 오붓한?? 식사를 가지실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래. 나처럼 식성 좋네.<*^^*> [08/01-21:43]
오늘은 뭘 해먹을까요?
글쎄....
아~ 갑자기 피자가 땡긴다. 피자나 사다 먹을까요?
그럴까....
응
그런데 밥은 있어?
그렇잖아도 저녁까지 먹을려고 점심때 세컵이나 했어요
음... 그럼 내가 김치찌개 끓일께...삼겹살 넣고...
앗? 맞어..삽겹살 있었지... 그거 구워먹을까요?
오케이~~ 그게 좋겠다. 그러자.
그래서 오늘 저녁 메뉴는 삼겹살이 되었다.
한국식품점에서 사온건데 고기는 참 맛있다. 그러나 너무 얇다는게 흠이랄까. 대패로 파르라니 종잇장처럼 잘도 밀어놓았다. ^^; 주영인 열심히 쌈장 만들고 나는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삼겹살 구이 불판에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그런데...............
방안에서 서현이가 부른다.
/ 나 혼자 따돌리고 엄마 아빠만 맛있는거 드실려구요? 그럼 안돼죠...이쁜 딸도 같이 먹어야죠오오오오~~~ /
우리는 순간 눈을 마주쳤다. 아뿔싸~~~ 그럼 그렇지. 우리가 오붓하게 밥먹는걸 서현이가 가만 놔두겠어...? 우리는 그렇게 눈빛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어디 밥먹는것 뿐이랴~~ 한밤중에 우리가 뭐라도 할라치면 어김없이 잉잉~~거리며 우리 노는 꼴을 못본다. 질투의 화신 정서현 !
과연 언제쯤 우리 세식구 오손도손 식탁에 둘러 앉아 평화롭게 밥을 먹을 수 있을까...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래도 오늘은 양반이다. 서현이는 기분이 좋은지...아니면 얼른 손에 들려준 새우깡 한 종지가 맘에 들었던지.....혼자서 부엌 바닥에 새우깡을 흩뿌리고 하나씩 주워 먹으며 잘도 논다. 호호호~~ 기특한지고... 그래 그렇게 놀거라. 우리는 얼른 삼겹살을 먹을테니...
오랜만이라 그런지 삼겹살은 더욱 맛이 있었다.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반찬이라고는 삼겹살과 쌈장과 김치. 하지만 더이상 무슨 반찬이 필요하리오. 서현이가 저렇게 혼자 잘도 놀고 있거늘....
그런대로 성공적으로 식사를 마쳤다. 지하에 있는 슈퍼에 서현이 먹일 주스를 사러 갔다. 카운터에서 점원이 서현이를 보자마자 한마디 한다.
Very cute, you know?
서현이는 알아들었는지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그 언니한테 손을 내밀며 뭐라뭐라 대꾸를 한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서현이를 보고 귀엽다고 하면...으례껏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그런 소리를 하도 많이 들으니....정말로 서현이가 귀엽긴 귀여운가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단지 부모이기 때문에 그렇게 여기고 사는것이지만.....서현이 귀여운건 여기 캐나다에서도 충분히 통하고 있음을 날이 갈수록 확인하고 있다. ^^;
으음.....
서현이가 어서 콧대가 오똑 서야할텐데... 엄마 아빠 코를 봐서 절대 그 희망을 버릴수는 없다. 비록 지금은 서현이가 cute라는 단어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지만.....어느날 콧대가 봉긋 서는날....서현이는 cute 대신 pretty 라는 단어를 듣게 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헤헤~~~~
김정은: 서현아, 부모님의 오붓한?? 식사를 가지실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래. 나처럼 식성 좋네.<*^^*> [08/01-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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