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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실협회장배 오픈 골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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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5-06-30 07:41 조회1,0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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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한인 골프대회가 있지만 그 중 이번의 실협 회장배 대회는 명실공히 메이저 대회다. PGA
마스터스 대회에 비교하면 적당하려나? 암튼, 매년 100여명이 넘는 엄청난 숫자의 골퍼들이 참가
하는 이 대회는 상품 또한 푸짐하기로 유명하다. 그러길래 많이 참가들 하시나? ^^

섭씨 35도의 폭염과 함께 출발한 골프대회였다.
후반홀 즈음에 알았다.
몸에서 소금이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동반자가 느닷없이 외치지 않았다면 그것도 모르고 넘어갔었겠다.

“ 어? 이것좀 보세요. 이거 소금 맞죠? ”

잔디를 몽땅 태워버릴듯이 작열하는 태양과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은 특히 얼굴에 하얀 소금을 만
들어내고 있었으니…. 황급히 나도 얼굴을 문질러 보았다. 서거걱~ 하는 소리와 함께 까끌까끌
한 느낌이 얼굴에 느껴지더니만 손가락 끝에 묻어 나온 것들은 하얗고 반짝반짝 빛나는 소금 알갱
이들이었던거다. 세상에나… 이런 날씨에 골프를 치고 있다니… 역시 골프는 아무나 하는 운동이
아닌듯싶다. 피부를 볼모로 붙잡아 놓지 않는 한 말이다. 덕지덕지 쳐바른 썬크림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냉방장치가 부착된 잠수복 정도 입으면 피부 손상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으려나? ^
^;

어쨌거나 그렇게 실협회장배 골프대회는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골프라는 운동.
입문한지 이제 만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
골프 관련 인터넷 싸이트를 종종 돌아다닌다. 이런저런 재미있는 글들을 접하곤 하는데, 그 중 인
상적인 말 중 하나는… “ 아내보다 더 사랑한 골프였습니다. ” 라는 서두로 시작되는 어느 칼럼이
었다. 골프에 빠져버린 어느 사십대 초반 남편은 소위 ‘골프폐인’의 길로 들어섰고.… 새벽에 일어
나 홀로 연습장에 다녀오고는 아침밥은 먹는둥 마는둥 하고 출근,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
의 연습장에서 골프공을 때려대고는 퇴근시간이 되면 곧바로 다시 골프연습장을 향한다. 땀이 나
도록 공을 쳐댄 후에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밤 10시경. 저녁밥을 챙겨주면 먹고 아니면 그대로 취
침… 다음날 새벽이면 또다시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생활이다. 그리고 주말이면 최소한 1회 라운
딩을 강행한다. 그렇게 2년을 살았던 그 아저씨… 결국엔 골프입문 2년만에 싱글을 치게 된다. 골
프폐인만이 달성할 수 있는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 업적은 아내의 정신병원 통
원 치료라는 부작용을 낳게 되었으니… 그 후유증에 충격을 받은 그 아저씨는 눈물을 머금고 골프
채를 부러뜨리고는 골프계를 떠나고 만다.
그 후의 이야기는 잘 전해지지 않지만, 어쨌거나 그것이 골프라는 운동인것만은 틀림없는듯 싶
다. 볼링이나 테니스, 스쿼시, 수영, 탁구, 당구 혹은 조깅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저 지경이 되었
다는 말은 들어보질 못했다. 오로지 골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인것 같다. 왜 그럴까? 어쨌거
나 다행인것은 나는 처음부터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골프를 사랑하고 있진 않다는거다. 그저 가장
최근에 배웠던 운동으로서 아직은 더 배울게 많이 남아있기에 골프를 좋아하고 있는 정도이기 때
문이다.

각설하고, 한인골프대회의 메이저인 실협회장배 대회는 시니어부, 일반부, 여성부로 나뉘어져 차
분히 치뤄졌다. 예년과 다른점이라면 청년들의 참여고취 차원에서 활약한 김도훈의 노력 덕분에
젊은이들이 조편성에 있어서 다들 만족스러워했다는 점이었겠다. 사실 몬트리올 한인골프 대회
를 보면 의외로 젊은이들의 참여가 미미한것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골프를 잘하는 젊은이
들이 없다고 생각되어지진 않는다. 다들 생업에 혹은 학업에 바빠 참여율이 적은게 그 원인중의
하나인것 같다.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숨어있던 실력자들이 대거 출정에 나섰던것이다.

남자 후반 7조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8조로써 그들을 뒤따랐던 나로서는 한 눈에 느낌이 왔다. 그들이 바로 청년부 챔피온 조라는 것을
말이다. 포썸은 박지훈-노재신-민세기-박영식으로 구성이 되었고, 평균연령 약 32세 정도인 그들
은 예상대로 놀라운 성적을 일구워냈다.
83타의 박지훈은 A조 1위에, 그리고 88타의 민세기는 장타상을 거머쥐었다. 86타의 박영식 역시
김도훈에 의해 추월당하기 전까지는 역시 장타상이었다. 295야드는 족히 날린 박영식 군의 장타
가 깨질줄이야. 310야드 정도를 날려버린 김도훈은 이제 자타공인 왕팔뚝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겠
다. 어쨌거나 이번 실협 대회에서의 전,후반 장타상은 모두 젊은 팔뚝들이 휩쓸었다는게 고무적이
었다. 앞으로도 젊은 골퍼들의 눈부신 약진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그들이 바로 차세대 한인골프회
를 이끌어갈 주역들이기에 그렇다.

설악정에서의 맛난 저녁식사는 하루의 엄청났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듯 했다. 시원한 맥주와
은은하게 양념된 LA갈비, 그리고 입맛을 돋구어주는 초밥은 스타터 기능을 십분 발휘했고 무엇보
다도 구수한 된장국이 인상적이었다. 예전에 한 번은 부페식으로 차려졌던적도 있었는데 역시 맛
있었다는 기억이 있다.

드디어 시상식.
사람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며 번호표를 주시하고 있다.
혹시나 했던 $280 상당의 3륜카트는 한 끝 차이로 걸리지 않았지만 뭐 어떠랴. 커다란 타월과 참기
름, 간장 그리고 쿠킹팬 만으로도 이미 한아름이 되어버린걸. ^^ 비싼 상품이면 어떻고 싼 상품이
면 어떠랴. 이미 하루를 골프와 함께 충분히 즐겼으며 빛과 소금을 모두 맛보았으며 참가상도 푸
짐히 받았지 않은가. 다른 사람의 행운에 대해 박수를 쳐주고 타인의 좋은 성적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을, 그리고 저조한 성적에 대해서는 진심어린 격려를 해주고 있지 않은가.

캐나다라는 이국땅, 그 중 몬트리올이라는 곳에 터전을 잡은 우리 한인 사회에 있어서 골프라는
운동은 과연 무엇일까? 다소 많다는 느낌도 없진 않지만 이런저런 골프대회를 통해 우리 한인들
은 무엇을 얻으며 또 어떤 것들을 승화시킬 수 있는걸까?

올들어 처음 참가했던 이번 2005 실협회장배 오픈 골프대회는 그 무더웠던 날씨 보다도 훨씬 더
뜨거운….찌걱찌걱 묻어 나왔던 얼굴표 자연산 소금 보다도 훨씬 더 눈 부신…. 생애 최고 성적인
94타로써 B조 2위를 거머쥐었던 그 기쁨 보다도 몇갑절은 더 큰…. “ 너무 더워서 힘들었지요? 오
늘 골프는 잘 쳤어요? ” 하고 반겨주는 그녀의 사랑스런 눈빛이 있기에 지쳐도 힘들지 않다. 요즘
그녀와 함께 드라이빙 레인지를 다니고 있다. 그녀의 파 세이브에 힘차게 박수를 보내줄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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