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퀘벡 겨울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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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2-07 08:48 조회1,302회 댓글0건본문
오전 8시32분 캐나다 퀘벡시티 국제공항. 마중나온 관광청 직원 샤론이 가장 먼저 묻는 말, “모자
장갑 가져오셨어요?” 바깥 기온은 영하 22도. 한여름 생선냉동고에서 느꼈던 ‘소름 같은 한기’ 그
대로였다.
새벽 비행기로 날아간 퀘벡시티. 상공에서 내려다본 주변은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평원이었다. 인
상적인 것은 온통 유빙으로 뒤덮인 세인트 로렌스강. 북극해가 연상됐다. 1m 두께로 얼어붙는 이
강. 그래서 강을 오가는 페리는 얼음을 깨는 쇄빙선이라고 한다.
‘윈터 카나발(Winter Carnaval)’이 열리는 곳은 ‘올드퀘벡(Vieux Qu´ebec)’이라 불리는 성곽 주
변. 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 걸렸다. 온통 눈에 파묻힌 도시, 크리스마스 카드 속 풍경처럼 평화로
웠다. “눈이요, 평균 3.5m나 내려요. 그래도 올 겨울은 덜하네요. 평소 같으면 제설차가 치운 눈
때문에 도로 안쪽 주택이 전혀 보이지 않거든요.”
캐나다 올드퀘벡의 윈터 카나발
미국 중부의 미시간주에서 태어나 결혼후 이 곳에 정착, 20여년째 산다는 샤론씨. 눈쌓인 풍경이
예쁘다고 하자 자신은 추위에 지쳐 정년퇴직하면 상하의 플로리다로 가고 싶다며 웃었다. 아침 신
문을 보니 과연 그럴 만했다. 이날 이곳은 최저 영하 24도, 최고 영하 8도인데 플로리다(마이애미)
는 21∼26도였다.
퀘벡시티(퀘벡주 수도)는 북미대륙에 건너온 프랑스 개척민이 최초(1608년)로 정착한 곳으로 ‘북
미의 지브롤터’라 불리는 전략 요충지. 그래서 프랑스인은 성을 쌓기 시작(1820년)했고 덕분에 ‘올
드퀘벡’은 북미대륙에 단 하나뿐인 성곽도시가 됐다.
짐을 푼 힐튼 퀘벡 호텔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강과 강을 끼고 동그랗게 성곽(총연장 4.6㎞)에 둘러
싸인 올드퀘벡이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축제 개막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눈조각과 얼음성(城)이 들어선 의사당 앞을 지나 아치형의 성
문 생루이를 통과해 올드퀘벡으로 들어섰다. 고풍스러운 건물이 다닥다닥 붙은 좁은 거리, 앙증맞
은 구식간판이 도열한 거리. 타임머신에 실려 18세기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1985년 유네스코의‘인
류문화유산(WorldHeritage)’에 등록될 만큼 전통건축물이 잘 보존된 고성도시는 들어선 후 닷새
후 떠날 때까지 이 곳이 캐나다라는 사실을 깡그리 잊게 할 정도였다.
이 고도에서는 누구나 시간여행자가 된다. 줄곧 걸어서 돌아본 어퍼타운(Uppertown·올드퀘벡 성
안 도시). 기대 밖 흥미의 연속으로 지루하지 않다. 생루이 거리의 끝은 세인트 로렌스강이 내려
다 보이는 성벽 위. 샤토 프롱트낙 호텔 앞이다. 19세기 말 대륙횡단철도를 놓은 캐나디안 패시픽
철도회사가 지은 프랑스 고성풍의 이 호텔. 퀘벡시티의 랜드마크(상징건물)나 다름없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조명으로 지붕을 밝힌 샤토 프롱트낙의 야경을 못보았다면 퀘벡여행은 무효다.
호텔 앞 넓은 마당(테라스 뒤퍼린). 스케이트장에 썰매용 얼음레일도 보인다. 수십미터 성벽 아래
는 로워타운(Lowert-own). 여기서 올려다본 성곽과 샤토. 에딘버러(스코틀랜드) 고성을 그대로
빼닮았다. 샤토에서 로워타운으로 내려가는 길은 두 개. 후니쿨라(바닥고정식 케이블카)와 계단,
어느 것을 이용해도 ‘프티 샹플랭’ 골목으로 통한다.
100m나 될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의 모차르트 생가 앞 상점골목을 연상케 하는 이곳. 그림동
화책의 골목처럼 예쁘다. 30여개 상점에서는 목각 등 갖가지 기념품을 판다. 세인트 루이스강 페
리선착장(올드 포트)은 길건너. 페리는 유빙을 가로질러 10분 만에 강을 건넜다. 갑판에서 바라다
본 올드퀘벡. 르네상스와 고딕양식의 유럽풍 건축물이 이룬 스카이라인은 멀어질수록 명료했다.
선착장에서 큰 길로 5분쯤 가면 ‘뮈제 드 시빌리자시옹’(박물관)이다. 문화와 예술을 중시하는 전
통이 프랑스보다 더 강하다고 자부하는 퀘벡주민들. 좀 과장해 ‘한 집 건너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많은 박물관과 전시관(15개)은 이 길고 혹독한 겨울, 쉼없이 불어 닥치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광풍
에서 전통을 지켜낸 지혜의 산물이 아니었을까. 박물관에서 서안의 진시황릉과 토용, 다양한 가죽
신발 발달사, 에스키모 생활상을 현장학습중이던 초등학생을 보며 갖게된 느낌이었다.
퀘벡시티(캐나다)〓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여행정보
△찾아가기〓에어캐나다(www.aircanada.co.kr)가 편리. 2월 중 2명 이상 같은 일정으로 여행시
밴쿠버 90만원(9만원 할인),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 115만원(14만원 할인)에 제공. 02-779-5654
혹은 helpdesk@aircanada.co.kr △언어〓퀘벡주는 불어권. 올드퀘벡 에서는 영어도 소통가능.
단, 영어안내문이 없으니 한글 혹은 영어 가이드북 준비. △쇼핑〓목각 등 기념품은 올드퀘벡, 일
상용품은 생트푸아(Sainte Foy)의 쇼핑가. 올드퀘벡에서 11번 시내버스($2.25 CDN)로 30분 거리
의 ‘Place de la Cite’에서 하차. 길건너에 대형 쇼핑센터 3개가 있다. 버스 승하차 방식은 동일, 거
스름은 안내준다. △식당〓프랑스요리부터 아시아푸드, 일본스시바등 다양. 맥도날드 버거킹은
그랑드알레 호텔가에 위치. 레스토랑은 점심에 20달러 내외. 캐나다 최고(最古)식당 ‘오장시엥 카
나디엥’(Aux Anciens Canadiens)은 생루이 거리에 있다.△윈터 카나발〓www.carnaval.gc.ca
△캐나다관광청(서울사무소)〓www.travelcanada.or.kr·02-3445-6063
정봉용: 아웅~~ 가보긴 가봐야 할텐데...울 집에서 차로 3시간이면 당도할 수 있대는데... [02/08-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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