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 쌩 부르노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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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10-15 07:37 조회1,156회 댓글0건본문
Parc national du Mont-Saint-Bruno
오늘은 volunteer로 일하고 있는 보코 한인 라디오방송 가을 엠티가 있는 날이다. 야유회 장소는
쌩 부르노 공원.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
- 가는 길 :
몬트리올 다운타운 ---> 샴플레인 다리 ---> 10번 고속도로 ---> 30번 East 고속도로
---> #121 출구 ---> 쌩 부르노 이정표 따라 진행
- 거리 :
우리 집에서부터 약 34 km
- 입장 요금 :
성인 3.5$, 5세 미만 무료
자동차로 달리니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추수감사절 휴일이라서 그런지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널직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지도를 펴들어 진로를 정한다. 굉장히 큰 호수가 산 중앙 부근에 자리
잡고 있고 그 주변으로 중간크기의 호수가 두 개, 그리고 작은 호수가 몇개 더 흩어져 있다.
이번에 우리가 잡은 코스는 Lac du Moulin.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니 그리 힘든줄 모르는 새에 도
착할 수 있다. 남쪽이라서 그런지 본격적인 단풍은 시작되지 않았다. 그저 띄엄띄엄 노랗게 물든
나무를 볼 수 있을 뿐이다. 기온이 많이 내려간지라 사람들의 복장이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거의
중무장 수준이다. 서현이도 옷을 여러겹 둘러 놓으니 마치 아기 곰돌이같다. 자기도 옷들이 버거
운지 뒤뚱뒤뚱하지만 씩씩하게 잘 걸어올라간다. 그러나 이내 내 앞을 가로막더니 팔을 양쪽으로
한껏 벌리며 나를 쳐다본다. 그러면서 하는 말...
" 아빠...힘 들어..."
에구구...곰탱이가 된 서현이를 안고 한참을 올라가니 땀이 후끈 난다. 많이 무거워졌다.
호수에 당도하니 그 앞으로는 아주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군데군데 자리
를 잡고 소풍을 즐기고 있다. 바람막이 하나 없는 초원에는 더욱 매서운 초겨울 바람이 불고 있
다. 서둘러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테이블에는 유부초밥, 김밥, 삶은계란, 오븐에 구은 고구마, 잡채가 놓이고 찬바람을 맞으며 먹으
려니 마음은 절로 급해지지만 입은 굳어 약간은 부자연스럽다. 그러나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는 잡
채와 고구마의 맛은 정말 끝내준다. 게눈 감추듯 음식들을 먹어치우고 옆의 호수를 구경하고 잠
시 앉아서 쉬고...
서현이가 쉬가 마렵다고 한다. 급한김에 옆의 풀숲에서 쉬를 누이는데 조금 찔끔하더니 조금있다
가 다시 쉬가 마렵단다. 한사코 화장실로 가잔다. 버릇 하나는 참 잘 들였다니깐...
2층짜리 건물인데 아래는 화장실이고 윗층은 아주 작은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 근처에 살고
있는 동물과 곤충들의 표본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서현이 주먹보다 더 작은 생쥐가 빨빨거리
고 돌아다니고 있는 유리상자가 놓여 있다. 작은 어항도 하나 있고. 생쥐를 보니 서현이가 신이 났
다.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캐네디언 꼬마를 쳐다보며 생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생쥐~" 하고
이름을 가르쳐준다. 물론 그 꼬마는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고...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설
명(?)을 해주고 관심을 끄는 서현이다. 애가 누굴 닮아서 저리 넉살이 좋은지 원.. ^^;
몬트리올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곳 쌩 부르노 국립공원.
한나절 바람쐬고 소풍 오기에는 딱 좋은 곳 같다. 아울러 적당량의 등산도 겸할 수 있으니 더욱 좋
다. 산 중앙에 있는 제일 큰 호수 Lac Seigneurial에 가봐도 좋을것만 같다. 생각보다 날씨가 추워
서 조금 고생은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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