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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주의 불어교육, 언어와 취업문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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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3-12-24 14:44 조회2,6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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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어교육

퀘벡주정부가 이민자 유치 및 불어학습 장려를 위해 운영하는 이민자 불어학교 (Carrefour d’intég
ration, 구명칭 COFI)는 완전초보부터 수료까지 5단계로 진행되는데 특별한 사유가 없이 무난히
과정을 통과할 경우 10개월이 소요된다.
대개 입학신청부터 수업시작까지 5~6개월, 지역에 따라서 길게는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 경우
도 있다.
수강생에게 주어지는 학습장려금은 1인당 500여불, 아이 한명의 탁아비용을 포함하더라도 600불
내외.
초기이민자에게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기쁨 백점짜리 수표지만 따지고 보면 이민신청 때 낸 돈
의 일부를 돌려받는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불어는 겨우 10개월 공부로 직장잡을 만큼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결코 아닌데도 (특히나 불어를
처음 접하는 한국사람들에게는) 1년 가까이, 그것도 돈까지 받아가며 정부로부터 불어수업을 받
은 이상 불어를 못해서 직장을 못잡거나 승진을 못해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 언어와 취업문제

2002년 캐나다 연방통계성 자료에 의하면 이미 몽레알 기업의 70%가 직장내 공용어로 오직 영어
만을 또는 영어를 주 언어로 채택하고 있다.
불어를 못하더라도 영어를 뛰어나게 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직장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고 실제로
온타리오나 알버타 등 캐나다 다른 주에서 온 사람들이 몽레알에서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준이 이민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중의 오산.
이미 전 세계 어느 대도시나 마찬가지지만 몽레알 역시 인력공급이 수요를 넘어선지 한참이므로
메뚜기떼처럼 몰려드는 지원자를 떨궈내는데 제일 먼저 적용되는 잣대가 바로 ‘불어/영어 이중언
어 구사력(Bilinguisme)’이다.
비불어권, 비영어권 이민자는 제 아무리 화려한 경력을 지녔더라도 언어구사력 자체를 의심받기
때문에 몽레알에서 원하는 분야, 원하는 일자리를 얻으려면 이중언어 구사는 강력추천사항, 일명
강추라 하겠다.

* 직업관련 서비스

정부차원에서 제공되는 직업관련 서비스 (대개는 주정부 소관사항) 또한 허실을 알아볼 필요가 있
다.
일단 퀘벡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꾸준히 세금을 내다가) 실직할 경우 주정부(Emploi Québec)
이 주관하는 다양한 재학습 및 재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으나 물론 누구나 원하는 교육을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서류며 절차가 만만찮다.

투자나 기업이민자들은 일단 퀘벡땅에 목돈을 가져오는 손님들이므로 주어지는 서비스가 분명 다
르겠으나 퀘벡에서의 직장경력이 없는 신참 독립이민자에게 주어지는 직업관련 정부서비스는 이
력서 작성법, 인터뷰 요령교육 정도.

정부의 학자금 융자 및 생활비 보조는 캐나다 시민이든 영주권자(=이민자)든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간 또한 학부부터 박사과정까지 몇 년이든 상관이 없지만 융자금은 본인의 상환부담, 즉 빚으
로 고스란히 남는다.
그리고 이민올 때 최소한 1년 생활비 (대략 2만 달러 정도)를 통장에 넣어와야만 하는 독립이민자
들의 경우 융자금은 받을 수 있되 생활보조비는 거의 해당사항이 없다고 봐야 한다.

* 유색 소수인종 의무고용

한국에 장애인 의무고용 조항이 있듯 캐나다 연방정부에도 유색 소수인종 고용 쿼타가 있다.
전해 듣기로, 캐나다가 전세계를 향해 이민문호를 활짝 열었던 트뤼도 수상 시절, 이민자 유치를
위한 일종의 홍보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정책이어서 고용기준이 요즘처럼 엄격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해야할 것은 ‘유색 소수인종 쿼타’이지 결코 이민자 쿼터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
실제로 요즘도 가뭄에 콩 나듯 나는 유색 소수인종 쿼타 자리에 캐나다에서 태어나 대학공부까지
마친 흑인, 중국인, 히스패닉들이 몰려는데 이들은 모두가 피부색만 빼면 100% 캐나다 사람이다.
심지어는 외관상으로나 언어구사면에서나 전혀 백인과 구분이 안되는 사람이 (외)할아버지, (외)
할머니가 모호크족이었네 크리족이었네 하면서 원서를 낸다.
언어구사 자체가 딸리는 이민 1세대에게는 이 제도조차 그림의 떡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
다.

* 인종차별 문제

인종차별이란 면에서 볼 때 단일민족 균질사회인 한국과 세계각지에서 몰려든 이민자들이 북적대
는 캐나다를 동일하게 비교해서는 안된다.
같은 다민족사회라 할 지라도 툭하면 흑백갈등으로 폭동 일보직적에 이르는 미국은 말할 것도 없
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등 이민 및 외국인 노동자가 일상화된 유럽 여러 나라와 비
교해 봐도 캐나다 그리고 퀘벡주는 놀라울 정도로 인종차별이 적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
는 사실이다.

그러나 인종차별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께베꾸와들의 심성이 편협하고 배타적이라는 개인적 견해
를 허튼 소리라고 비판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
일례로, 골수 께베꾸와들의 집단인 Parti Québécois의 핵심멤버이자 퀘벡주수상을 역임한 쟈끄 빠
리조란 자는 ‘(퀘벡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하려고도 않는) 이민자들 때문에 퀘벡독립의 꿈이
무산됐다.’고 말해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 정도 인물이 이런 말을 할 정도면 께베꾸와 기층민들의 사고야 능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모르긴 해도 퀘벡주가 오늘날 처럼 국제적이고 개방적인 (또는 그렇게 보이는) 사회가 된 것은 세
계를 향해 이민문호를 열어제친 트뤼도 시절의 연방정부 덕분이지 결코 께베꾸와들 스스로 만든
작품이 아니다.

몽레알, 퀘벡을 누구나 존중하고 존중받는 열린 사회로 보든, 인종차별과 배타주의가 잠행하는 사
회로 보든, 어떤 경우건 편견 내지 선입견은 경계해야 마땅할 것이다.

균형잡힌 시각으로 사람과 사물,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나아가 열린 사회의 개방적 구성원으로
서 사회 각 분야의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류의 의견교환은 계속되어야 하
리라고 본다.

출처: http://my.dreamwiz.com/clement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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