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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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5-07-10 05:52 조회1,579회 댓글0건본문
몬트리올에서 운영중인 한국식당 중 한인 신문에 광고가 실리고 있는 곳들은 다음과 같다.
- 레스토랑 서울
- 가고파
- 쉐봉
- 한국관
- 사계절
- 향진
- 황금하우스
- 만나
- 카루소
- 설악정
- 아리랑
모두 11개의 한국음식, 일식, 중식, 분식 전문 혹은 복합식당들이 영업중이다.
그중에 레스토랑 서울에 대한 칭찬을 좀 해보기로 한다.
어제 먹었던 저녁식사에 너무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
5030 Sherbrooke W. (Tel: 489-3686) 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명 웨스트 마운트라 불리우는 지역이다.
요즘들어 외식을 자주 하고 있지만 썩 맘에 드는 식당을 못찾고 있던 우리로서는 어제 역시 잠시 고민
을 했드랬다. 어디 가서 뭘 먹지? 아침에 약간 느끼한 음식을, 점심엔 Smoked meat, 튀긴감자와 빵
을 먹었던차라 저녁식사로는 뭔가 칼칼한 국물 요리가 심하게 생각나고 있었드랬는데 아내 역시 전골
종류를 찾고 있던 참이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레스토랑 서울"이었다.
별 주저함 없이 우동사리가 포함된 해물전골을 주문했다.
우리를 제외한 5개의 테이블은 모두 현지인들로 채워져 있었다.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4천명이 채 안되는 한인들에게만 의존한다면 어떤 비지니스든지 어려움이 동
반되는건 명약관화한 일이다. 꼬마 둘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 혼자인 여자, 그리고 식사는 진작에 끝
내고 수다떨기에 여념이 없는 젊은 할머니 두 분, 오랜 친구 사이같은 커플 그리고 게이 같아 보이진
않는 젊은 남자 둘.
아담한 크기의 식당이며 옆 테이블과의 간격은 적당한 수준이다. 얼마전에 쌩 캐서린에 있는 “방콕”이
란 식당의 경우, 옆 테이블과의 간격이 고작 한 뼘밖에는 되지 않았던 터라 식사 내내 옆 사람들이 신
경쓰였던 기억이 난다. 암튼, 수수한 실내장식은 눈에 거슬리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굉장히 친절한 여
종업원의 서브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우선 시원한 파란빛 유리잔에 냉수가 나오고 이어서 샐러드가 서브되었다. 고소한 샐러드를 채 다 먹
기 전에 이런저런 너댓 가지의 반찬들이 차려졌다. 한국음식의 특징은 무엇일까? 주저없이 나는 반찬
이라고 얘기한다. 우리나라에서의 “한정식”이 바로 그 전형이다. 흔히 말하는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
려져 나오는게 바로 한국음식이 아닌가. 아무리 맛있는 찌개일지언정 달랑 뚝배기 하나와 밥 한 공기
그리고 김치 한가지 만으로 한국음식이라 칭하기엔 뭔가 부족하고 허전한 마음을 채울길이 적어도 나
에게는 묘연하다.
깔끔하고 맛깔스런 샐러드와 반찬들을 스타터로 임명하고 주섬주섬 먹고 있자니 부르스타와 커다란
전골용기가 등장한다. 육수가 어느정도 끓자 준비된 각종 해물과 야채가 여종업원의 집게에 이끌려 하
나 둘 첨벙첨벙 빠져들어간다. 적당히 끓는 동안 우동 사리가 어느새 서브되었고 정성껏 전골을 뒤적
이며 중간중간 부족한 반찬들을 새로 서브하며, 마침내 완성된 전골을 사람 수대로 그릇에 담아 내어
주는 여종업원의 세심한 배려와 서비스에 우리는 내심 흐뭇해져 가고 있었다.
“직접 돌솥에 밥을 짓습니다” 라는 광고를 볼 때마다 궁금했었드랬다. 오늘 그 실체를 확인하며 속으
로 쾌재를 불렀다. 커다랗고 두툼한 돌솥이었다. 금방 지은 밥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퍼졌고 고슬고슬
하게 지어진 밥 맛 역시 최고였다. 마치 어릴적 엄마가 장작불을 때 커다란 가마솥에 지은 밥 맛을 불
현듯 떠올리게 만드는 정도였다. 고소하며 쫀득쫀득한 돌솥밥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뿐만아니라
그 돌솥에 끓여준 그야말로 구수한 숭늉은 모든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최
고의 아이템이란 생각이다. 브라보~
오늘의 요리였던 해물전골은 2인 기본으로 주문되며 가격은 27불대, 세금이 더해지니 32불대였다. 두
명의 식사비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액수지만 그 정도 이상의 만족을 느꼈다면 그게 더 중요한게
아닌가 싶다. 평소같지 않게 팁을 5불이나 주면서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까닭은 식사가 모두 끝날때까
지 무려 10여번을 왕래하며 서브를 해 준 여종업원의 수고와, 그때마다 환한 미소와 친절한 말씨 그리
고 손님을 끝까지 배려하며 식사하는 사람의 마음을 애써 헤아려준 그녀의 서비스 정신에 대한 당연
한 보답이라 여긴 때문이다. “레스토랑 서울”에서의 기분좋은 저녁식사 덕분에 온 몸 가득 포만감을 만
끽하며 오랫만에 맛 본 엄마를 생각나게 해 준 구수한 숭늉의 뒷 맛을 한참이나 더 음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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