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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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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2-10-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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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활을 하면서 김치없이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한국
에서야 너무도 흔한 김치지만 외국에서 생활하다보면 그게 말처럼 쉽게 김치와 더불어 지낼수만은 없
는것도 사실이다.

작년 5월말에 몬트리올에 왔을 때 미처 이삿짐이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김치를 사먹은 적이 있다. 그리
고 2주전 쯤에 또 한번 식료품점에서 파는 김치를 사먹었다. 김치가격은 대충 얼마정도일까. 처음에 <
한국식품>에서 구입했을 때는 지금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대략 20불을 웃도는 가격이었던 것 같다.
얼마전 <장터>에서는 17.99$이었다. 용량은 둘 다 4리터였고.

맛있다고 소문이 나있길래 어느정도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마침 김치가 다 떨어졌던터라 사게 된 장
터김치는 불과 10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동이 나고 말았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먹어치운셈이다. 안되
겠다 싶어 앞으로는 꼬박꼬박 담가먹기로 굳게 결심을 하고 또 지난주에 그렇게 했다.

배추는 두 종류를 구할 수 있다.
토론토에서 온다는 배추와 퀘벡에서 난다는 배추가 그것인데, 각각 한 상자에 24$, 15$이다. 비싼만큼
김치맛이 좋다는 말에 토론토 배추를 반 상자 샀더니 꼭 4 포기가 들어있다. 한 포기당 가격은 3$이 되
겠고.

김장김치처럼 포기로 담글까 하다가 이내 생각을 바꿔 좀 더 손쉬운 썰이김치로 담기로 했다. 절일때
부터 아예 칼로 썰어 시작하는 것으로 다섯 배 정도는 일손이 덜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문득 시판김
치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싶어졌다. 마침 장터김치통이 비어있길래 그 안에 얼마나 들어가는지
가 궁금해진 것이다. 대략 한 포기쯤 들어가지 않을까?

우리의 예상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들어맞았다.
4리터 짜리 통에 담으니 웬만한 크기의 배추 한 포기가 정확히 들어가는 거다. 배추 한 포기의 구입가
격은 토론토 배추는 3$이지만 퀘벡배추는 2$ 이하로 살 수 있으니 2$로 보면 대충 되겠다. 그 가격에
이런저런 양념값과 인건비가 붙으면 4L 한 통에 18$이 되는 것이다. 슬쩍 계산해봐도 괜찮은 장사인
것 같다. 물론 시간과 노력과 인건비 등의 보이지 않는 비용이 들어가지만 말이다. 가만있자. 김치 담
그는데 시간이 얼마나 들었더라? 절이고 양념만들고 씻고 버무리고… 대략 한 나절 정도 걸린것 같다.
우스개 소리로 그랬다. “ 우리도 김치장사나 해볼까? 한 병에 시중가보다 싸게 15$ 정도에 팔면 짭짤하
겠다. 그치? 하루만 열심히 하면 16병 정도는 만들 수 있겠다. 그러면? 일단 아는 사람들한테 강매하는
거야. 하하하~”
^^

이번에도 굉장히 맛있는 김치가 만들어졌다. 아~ 감동. 갈수록 늘어만 가는 우리 사모님의 음식솜씨
에 우리 가족은 희희낙낙이다.

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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