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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11-18 04:22 조회8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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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
김용택


처음 당신을 발견해 가던 떨림
당신을 알아 가던 환희
당신이라면 무엇이고 이해되던 무조건,
당신의 빛과 그림자 모두 내 것이 되어 가슴에 연민으로 오던 아픔,
이렇게 당신께 길들여지고 그 길들여짐을 나는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한사코 거부할랍니다.
당신이 내 일상이 되는 것을.
늘 새로운 부끄럼으로
늘 새로운 떨림으로
처음의 감동을 새롭히고 말 겁니다.
사랑이,
사랑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요.
이 세상 하고 많은 사람 중에 내 사랑을 이끌어 낼 사람 어디 있을라구요.
기막힌 별을 따는 것이 어디 두 번이나 있을법한 일일라구요.
한 번으로 지쳐 혼신이 사그라질 것이 사랑이 아니던지요.
맨처음의 떨림을 항상 새로움으로 가꾸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그것은 의지적인 정성이 필요한 것이지요.
사랑은 쉽게 닳아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대한 정성을 늘 새롭히는 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나는 내 생애에 인간이 되는 첫관문을 뚫어주신 당신이 영원
으로 가는 길까지 함께 가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당신에게 속한 모든 것이 당신처럼 귀합니다.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아픔도, 당신의 소망도, 당신의 고뇌도 모두 나의 것입니다.


당신 하나로 밤이 깊어지고 해가 떴습니다.
피로와 일 속에서도 당신은 나를 놓아 주지 아니하셨습니다.
기도, 명상까지도 당신은 점령군이 되어 버리셨습니다.
내게,
아, 내게
첫눈 같은 당신



일요일 아침입니다.
자고 일어나니 밖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네요.
눈보라도 치고 있구요.
가을을 좀 더 느끼지 못하고 겨울을 맞이한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 곳 몬트리올의 긴긴 겨울을 보낼 생각을 하니 갑자기 제가 베짱이가 된 것 같습니다.
어쩌자고 겨울을 맞이할 따뜻한 마음하나 준비해 두지 못했는지.
바닥은 차갑기만 하고, 바깥풍경은 쓸쓸한 것이 제 마음을 후려칩니다.
따뜻한 아랫목에 방 한가득 만화책이라도 있었으면....

누구에게나 첫눈같은 당신은 있었겠지요?
첫눈같은 당신을 난로삼아 이 겨울 따뜻하게 지내보렵니다.



예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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