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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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때로 자신이 바람의 방향을 잘못 탄 거미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자기가 걷고 있는 길이 진정으로 자신에게 맞는 길인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류시화(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중에서)
그러나 바람은 결코 한 방향으로만 불지는 않는다.
몬트리올에도 봄이 왔습니다.
겨우내 앙상하던 베란다 앞의 덩치 큰 나무의 가지에도 연두빛 새싹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서현이도 신기한 듯 나무에 새로운 것이 생겼다며 반가워 하는데...
남편은 나뭇가지에 돋은 귀여운 싹을 보기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카메라를 옆에 끼고 살면서 나혼자 보기 아까운 것들
열심히 찍어서
남편 좀 보여주어야 겠습니다.
2004.05.03.
예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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