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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몬트리올에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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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에 한국땅을 밟았으니 이제 곧 한달이 되어간다.
그동안 몇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젠 수면 밑으로 사라져버리고 다시 고요하다.
늘 하는 말이지만 한달동안 대체 뭘하며 지냈는지 의아스럽기도 하다.

고향에 다녀왔고 선후배들과 술자리를 몇번 가졌고 두 군데에 입사원서를 냈고 그 중 한군데는 서류전
형에서조차 탈락했고 나머지 한군데는 다음달 중순경 최종발표를 남겨놓고 있기는 한데 역시 가능성
은 몹시 희박하다. K2 봉우리 꼭대기에서의 산소 밀도 정도라도 되려는지... 그냥 잊고 있어야지...그리
고 또 뭘했더라. 그냥 뭐,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백수짓"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 딱이군.

개그콘써트라는 아주 인기있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그중 한 코너에서 시작된 유행어로써 "놀아줘~"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아주 바보스럽게 생긴 총각이 허구헌날 친구한테 응석을 부리며 "놀아줘~" 라고 한댄다.

요즘...내가 그런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것만 같다.
모두들 자기들의 일상에 푹 파묻혀 정신없이 바삐 살아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불청객이
툭하면 "놀아줘~" 하며 옆에서 칭얼대는 꼴이란.....내가 바로 그런꼴이 아닌가싶다.

이젠 돌아가자, 몬트리올로...여기서 더이상 백수짓 그만하고...
원래는 12월 17일이 출국일이었는데 괜한 바보같은...혹시나 하는 미련때문에 곰탱이짓을 하느라 일
단 비행기표를 1월 26일로 변경해두었었다. 웃긴 해프닝이 끝난 지금, 대한항공에 다시 부탁했다. 연말
연시라서 티켓 사정이 여의치 않다. 최대한 빨리 출국할 수 있는 날짜는 고작 1월 7일. 그것도 그 즈음
에 가봐야 알 수 있는 대기자 리스트에의 등록이다. 7일이 안되면 8일이다. 8일도 안되면 14일이고 그
것마저 불가능하면 예정대로 26일에 출국해야 한다. 설마 한 자린데...7일날 빈좌석이 하나 나길 기대
하고 있다. 그렇게 될것도 같다.

이젠 몬트리올로 돌아가자.
너무 오랫동안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비워둔것 같다.
아무 미련없이...올때 그랬던것처럼 훌쩍 떠나는거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겠지......

재밌다.
사는게....





218.237.73.141늘푸른나무: 왜 사냐거든 그냥 웃지요!!! --[12/28-13:47]--

218.237.73.141늘푸른나무: 왜 사냐거든 그냥 웃지요!!! --[12/28-13:47]--

218.237.73.141늘푸른나무: 이상타 분명 처음에 저장한것이 안올라와서 다시 쓴건데???? --[12/28-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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