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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배우며

5분 일찍 도착한 데이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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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길이 막히지 않아 5분 일찍 데이케어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창문이 들여다 보이는 곳에 주차를 했지요.
시동을 끄고 잠시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시선은 물론 그 창문에 두고서 말입니다.
빨간 상의에 연두색 바지가 오늘의 서현이 복장입니다.
누군가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으로 뛰어갑니다.
머리칼이 휘날립니다.
하얀 얼굴이 지나갑니다.
빨간 옷에 연두색 바지를 입은 아이가 마구 내달리고 있습니다.
그 웃음소리가 창문을 넘어 내가 앉아있는 자동차 안에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일부러 5시 정각에 맞춰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복도에서 창문 안을 넘겨봅니다.
오늘은 서현이가 먼저 발견해내고는 뛰기 시작합니다.
머리칼이 휘날립니다.
아빠~~
양팔을 잔뜩 벌리고 뛰어오는 하얀 얼굴의 아이가 바로 딸아이입니다.
번쩍 안아올려 한바퀴 돕니다.
서현이가 깔깔거리며 웃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걸 잊을 수 있습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인한 생활고...
며칠전의 부부싸움...
연구 프로젝트로 인한 스트레스...
문득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인간관계로 야기되는 피치못한 갈등...
정말이지 그 모든걸 한순간에 잊을 수 있습니다.
그 짧은 몇초간의 행복감에 젖어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렇게 걍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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