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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하던 일을 안하게 된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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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하던 일을 이젠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몬트리올 한인 라디오 방송 VOKO(Voice of Korea)와 몬트리올 한인신문 아바쿠스에서 그동안 자원
봉사를 해왔었드랬다. 라디오 방송 멤버로서 꼭 10개월, 한인신문에서의 자유기고가로서 꼭 5개월을
채웠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들이다.

그러한 자원봉사 활동을 함으로써 몬트리올에서의 생활이 그리 적적하진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둘
다 일주일에 한 번 방송되고 신문이 나온다. 매주 일요일에는 방송원고 마감이었고 매주 목요일에는
신문원고 마감이었다. 나중에는 몰아서 일요일에 둘 다 마감을 시키곤 했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점점 그 일에 대한 부하가 늘어갈수록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불거져 나
왔고 결국 결단을 내려 둘 다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많이 고민을 했지만 일단 그렇게 하는것이 최선
이란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늘 하던 일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되니 기분이 약간은 묘하다.

마감을 해오던 즈음이 되면 뭔가 허전한것 같기도 하고 방송이나 신문 생각이 나기도 하고 해서 여전
히 신경은 좀 쓰이지만 금새 괜찮아지리라 본다. 늘 그랬듯이 말이다. 그 대신 그 덕분에 시간이 조금
은 여유가 생길 수 있게 되었다. 몇시간에 걸쳐 하던 일들을 하지 않으니 그 시간동안 더 건전(?)하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겠다.

아빠가 되긴 쉽지만 제대로 된 아빠 노릇하기는 정말 어렵다.

남편이 되긴 쉽지만 그럴듯한 남편 노릇하기는 몹시 어렵다.

밤새가 푸득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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