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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배우며

호칭에 관하여

작성자 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02-08-2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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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은 말그대로 상호간에 어떻게 부르고 불려지느냐 하는 문제로 보면 되겠다.

서양인들에게는 호칭에서 자유롭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절대 그렇지 못하다.
초등학생도 70세의 노인에게 "야자"(?)를 트고 반말을 하는데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게 서양인 반
면, 단 한 살 차이일지언정 나이 순으로 서열을 매기는게 우리 한국식이다. 난 개인적으로 그게
좀 못마땅하다.

물론 영어에도 존댓말은 있다. Sir 를 붙이는게 그것.
그러나 군대에서나 완전히 공식적인 윗사람을 제외하고는 사용되지 않는것이고...

한국인의 사고로는 생면부지의 사람과 처음 만났을 때 대뜸 나이를 궁금해한다.
나보다 나이가 많건 적건 일단 서로 존댓말을 쓰는게 상식.
그런데 그런 공식적인 존댓말을 사용하는것이 때로는 편할때도 있지만 오히려 불편할때가 더 많
은것 같다. 살아보니...

친해지기 위해서 반드시 말을 편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게 한다면 그 속도가 훨씬 가속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때는 서로의 성격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둘 중의 하나라도 외향적이고 개
방적이고 사회적 성향이 강하다면...그래서 그 한 쪽이 먼저 대범하게 그런 제의를 한다면 나머지
한 쪽은 거의 대부분 그렇게 따라가는 것이다.

서양식 호칭이 훨씬 더 잇점이 많다고 믿는 나로서는 호칭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되길 늘 바란다.

서양식을 100%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그 장점을 접목해서 초기에 호칭을 정리해두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그게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호칭에서 자유로워지기가 힘이든다. 한국식으로, 나이
가 한 살이라도 더 많다면 적은 사람에게 편하게 말을 놓을수가 있는게 우리의 정서에 맞겠다. 그
렇다고 해서 그것이 상대방을 가볍게 여긴다는것은 결코 아닐것이다.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하
기가 껄끄러웠던 말들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것이고 또한 결과적으로 서로서로의 관계
를 더 원활하고 친밀하게 만들어 주는데 큰 기여를 할 것임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그런저런 상황을 알면서도 서로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전술했듯이 그럴 수 있는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다시 되돌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겠고...
또 하나는, 둘 중의 하나가 그렇게 되는걸 원치 않기 때문이겠다.

쌍방간에 말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가 먼저 그런 제의를 하는게 순서다.

일반적인 경우 연소자가 연장자에게 "말을 편하게 하시라..." 는 언질을 주고 연장자는 자연스럽
게 그것을 수락함으로써 서로 호칭에서 자유로워지는게 바람직한 절차가 되겠다. 그 반대의 경우
는 왠지 더 거북스러울 수 밖에 없다.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 말 놓을께...괜찮지? 하고 명령식
으로 말 할 수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물론 고향 선후배 혹은 출신학교 선후배 관계가 분명한
사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래서 다들 만나면 기를 쓰고 학연, 지연 등을 따져보나보다).

그러나 연소자가 용기를 내어(?) 그런 제안을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연장자가 시큰둥하거나 별 반
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얼마전 내가 경험한 경우이기도 하다. 조금은 무안하지만 뭐 어쩔
수 없다. 난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즉, 저 사람은 나와는 더 이상 개인적으로 친밀해지기를
원하지 않는구나 하고 말이다. 연소자 입장에서는 좀 서운하지만 어쩌랴... 그렇다면 나도 딱딱하
게 사무적으로 대할 수 밖에... 안타까운 일이다.

서로 말을 편하게 했을때와 그렇지 못했을때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겠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특히, 연소자의 경우가 더 그렇다고 믿는다. 경
험상 그렇다는 얘기다.

캐나다 생활이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외국애들과 나이차이가 얼마가 나든 보자마자 말을 놓는
다는게 얼마나 서로 편한지 모르겠다. 물론 영어로 대화를 하니까 그런면에서 더 무감각해지겠지
만...

그래서 그런 감각이 자연스레 한국인과의 관계까지 옮아가는것 같다. 나이차이가 나는 사람들끼
리 보자마자 서로 말을 놓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빠른 시일내에 연소자가 연장자에게 서로 호칭
을 편하게 하자는 제의를 하고 자연스럽게 그걸 수락하고 해서 호칭에서 금방 자유로워질 수 있다
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서로서로 더 신속하게 친밀해질 수 있는 것이고...비록 학연이
나 지연 등등 서로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상관이랴! 처음부터 친해지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할수록 살갑고 정다운 우리말인데...
서로 쓸데없는 격식을 차리느라 불편한 존댓말을 어색하게 서로 주고 받느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시간에 차라리 맑은 하늘을 한 번 더 올려다 보는게 낫겠다.




204.92.218.146kim.c.s: 한국인 정서라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사실 좀 편하묜 댓뜸" 어쭈구리 맘 묵네?" 또 거리을 두면 "네도 관심없당~"하고 뜸하고,,그래서 사람 사는 것이 어려운것 같습니다 [08/21-02:18]
211.207.230.89음: Ma`am 도 있지요? sir 말고 그리고 서양식표현에서 선생님한테도 뒤에 Sir 나 Ma`am 붙이지 않나요? [08/29-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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