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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기 <11> 싱글 골퍼와의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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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7-23 13:02 조회7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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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든지 연락만 해, 같이 한 게임 하면 뭔가 배울게 있을거야. ”
“ 저 같은 왕초보와도 라운딩을 돌아주시는겁니까? 저야 좋겠지만 형님께 괜히 폐만 끼칠 것 같
아 그게 걱정입니다…. ”

가끔씩 저런 대화를 주고 받다가 덜컥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골프장에의 동행을 약속해버린 것이다.
사실 그때까지도 그 형님이 골프를 잘 치신다는 것만 막연히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저 한
수 가르쳐 주신다니 얼씨구나 하고 나선 것이었다. 그리고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것이 얼마나
내게 큰 인연이 되어줄런지를….


- 골프장 : Meadowbrook
- 주소 : Club De Golf, 8370 Chemin Cote St-Luc, Montreal
- 전화 : 514-488-6612
- 파 71 (여성용은 파 75)
- 총 6,285 야드 (여성용은 5,850 야드)
- 그린피 : 19$ (입장 시간대에 따라 약간씩의 가격 차이가 있음)

티오프 하기 전에 퍼팅 연습 그린에서 퍼팅 감각을 다듬고(?) 있는데 속속 한국사람들이 골프장
에 도착하고 있다. 형님을 보자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함께 게임을 하자는 제의가 들어온다. 그러나
형님은 초보자와 동행을 했으니 그냥 둘이서만 라운딩을 하는게 좋겠다며 정중히 사양 하신다. 그
러나 계속되는 권유에 마지못해 응하시는데…덩달아 나도 깍두기로 껴서 4명 한 조가 맞추어졌
다. 그 분들은 모두 이 골프장의 회원들이셨다. 시즌 회원권은 약 800$ 정도로 일단 회원이 되면 1
년중 골프장이 문을 닫는 순간까지 매일이라도 무료로 골프를 칠 수 있단다. 언듯 얘길 들으니 많
은 한인들이 골프를 즐기시는데 보통의 경우 일주일에 서너번 정도는 운동을 하신단다. 심지어는
일주일에 5~6일 정도를 즐기시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형님께 귀뜸을 들으니 함께 라운딩을 하시게 된 두 분 모두 싱글을 치시는 분들이란다. 으갸갸~~
말로만 듣던 싱글 골퍼와의 라운딩이라니…이 아니 영광이런가!!

사실 이곳에서는 싱글 골퍼라는 말이 없다고 한다. 대신 핸디캡이 얼마다 라는 식으로 얘길 하는
거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싱글>이라는 용어가 엄연히 존재한다. 즉, 한 자리수 이내로 오버파
를 칠 수 있는 실력을 말하는 것이겠다. 72타가 이븐인 경우 81타까지 치면 그게 바로 싱글이 되겠
고 여기 용어로는 핸디캡이 9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바둑으로 치면 아마 1단이라고 보면 적합할
까?

연세가 제법 드셨음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치시는 모양이 참 자연스럽게 편하게 치시는 것 같다.
저런게 바로 연륜이 아닌가 싶다. 저런 연세에도 불구하고 마음껏 즐기며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운
동 가운데 골프가 당당히 포함되어 있음을 그 순간 도저히 부인할 수가 없었다.

초면의 어른들과 함께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일단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엄청난 실
력, 싱글 골퍼들임에랴…… 난 처음부터 바짝 얼었다. ^^; 그 중 한 어른께서는 내가 실수할때마
다 옆에 오셔서 한마디씩 레슨을 해주신다. 당신의 사위가 현재 한국에서 프로골퍼로 활동하고 있
다는 은근한 자랑도 빠뜨리지 않으신다.

라운딩 결과다.

- 총 타수 : 114 타
- 보기 : 3 회
- 더블 보기 : 6 회
- 트리플 보기 : 8 회
- 그 이상 : 1 회

다음은 오늘의 스승이셨던 형님의 결과다.

- 총 타수 : 84 타
- 버디 : 2 회
- 파 : 6 회
- 보기 : 6 회
- 더블 보기 : 3 회
- 트리플 보기 : 1 회

벌써 질이 다르다. 역시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이셨던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점수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겠다. 늘 80점 안팍을 드나드는 점수를
내신단다. 나보고도 그러신다. 시간이 되는대로 찾아오면 언제든지 같이 라운딩을 해줄테고 또 열
심히 가르쳐주겠노라고… 그래서 나중에 한국에 갈 때, 적어도 90점대 실력은 만들어서 가라고…

갑자기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다.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휘몰아치는듯 하다. ^^;

벌써 까맣게 그을린 목덜미며 팔뚝이며 얼굴이 하얀색 골프공과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조만간 100
점대를 돌파하길 바라며…….



211.195.225.101똘방이: 노력하다보면 100점대를 돌파해서 이븐까지도 기록될날이 있겠죠 열혈강호가 인기를 더해가는것처럼요 [07/23-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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