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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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5-08-21 05:14 조회1,468회 댓글0건본문
지난주에 구준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었드랬다.
Montreal Children's Hospital, 어린이들만을 위한 종합병원이다.
소아과 주치의에게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종합병원에 가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다
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거다. ㅜ..ㅜ
X-ray 촬영과 오줌 검사 그리고 혈액 검사를 위한 피뽑기가 검사 항목들이다.
대견스럽다고 해야 할지 뭔가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할지 그저 갸우뚱이다.
말인 즉슨,
X-ray 촬영시 보통 구준이 정도의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몸부림을 치기 때문에 촬영이 불가능해진
다.
따라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밧줄(?)로 꽁꽁 묶어 놓고 X-ray 촬영을 한다. 이때 물론 보호자는
옆
에 있을 수가 없다. 방사선 관련 안전조치로서 촬영실 안에는 촬영대에 묶인채 구준이만 혼자 남게
되
는거다. 아....이 어찌 무서운 상황이 아니란 말인가!!
그러나 씩씩한 구준이는 절대 울지 않았드랬다.
촬영대에 묶이기 전에 엄마가 구준이에게 그랬단다.
울지 말라고...엄마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그래서 구준이는 아주아주 얌전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X-ray 촬영을 무사히 끝냈더랬다.
이제는 피 뽑기다.
한참을 대기한 후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입장.
침대에 눕혀진 구준이는 안그런척 해도 조금은 긴장된 눈빛이다.
최대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구준이의 팔을 걷고 고무줄을 묶고 있는 여자 의사.
뒤따라 들어온 힘 좋아보이는(?) 간호사 하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 엄마는 구준이의 허리 아래, 다리 부분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꽉 누르고 있다.
간호사는 구준이의 몸통과 팔 부분을 제압하고 있다.
눈을 껌뻑이며 뭔가 불안해 하는 구준이다.
엄마가 미리 말해두었드랬다.
" 구준아, 우리 구준이 씩씩하지? 이제 조금 후에 구준이 팔에서 피를 조금 뽑을거야. 주사 바늘이 들
어
갈때 조금 따끔하고 아플거야. 그런데 처음에만 아야~ 하고 나서는 금방 괜찮아진단다. 그러니 구준
이
는 울지 않아도 돼. 조금 아파도 참는거다. 알겠지? 우리 구준이 착하지? "
그렇게 당부를 해놨드랬다.
그래서였을까...
드디어 주사 바늘이 들어가고 있다.
천만다행인것은 노련한 의사 솜씨 덕분에 혈관을 한 번에 제대로 찾아내 바늘을 꽂은것.
바늘이 살갗을 찢으며 들어가는 동안, 그때까지 다물어져 있던 구준이의 입이 크게 열린다.
" 아~ "
얕은 신음을 뱉어내는 구준이다.
분명 희미한 신음이었다.
커다랗게 입은 벌리고 있지만 그뿐이었다.
몸에 힘이 없는건지 아니면 엄마 말대로 잘 참아내고 있는건지는 여전히 분명치 않다....
어쨌든 구준이는 바늘을 통해 주사기 두 개 분량의 피가 빠져 나오는 동안 내내 울지 않았다.
아니 울긴 울었다. 단지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버둥거리지 않았을 뿐이다.
피가 뽑혀져 나오는 동안...
구준이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줄 흘러 내리고 있었다.
왼쪽 눈에서 나온 눈물이 오른쪽 눈으로 모여져 제법 큰 줄기가 되어 오른쪽 뺨을 타고 흘러 내려 침
대 시트를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ㅜ.ㅜ;
의사도 간호사도 탄성을 내지른다.
피 뽑을때 이렇게 버둥거리지도 않고 소리도 지르지 않는 아이는 처음이래나 뭐래나.
특이하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이 안되는 우리 아들 구준이다.
잘 놀다가도 슬그머니 그냥 바닥에 얼굴을 대며 엎드려 버리는 구준이다.
어딘가에 몸이나 머리 기대는걸 너무 자주 하고 있는 구준이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안색이 너무 하얗게만 보이는 구준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 화요일.... 괜스레 가슴이 벌렁거린다.
구준이가 생후 21개월째 즈음의 일이었다.
Montreal Children's Hospital, 어린이들만을 위한 종합병원이다.
소아과 주치의에게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종합병원에 가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다
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거다. ㅜ..ㅜ
X-ray 촬영과 오줌 검사 그리고 혈액 검사를 위한 피뽑기가 검사 항목들이다.
대견스럽다고 해야 할지 뭔가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할지 그저 갸우뚱이다.
말인 즉슨,
X-ray 촬영시 보통 구준이 정도의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몸부림을 치기 때문에 촬영이 불가능해진
다.
따라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밧줄(?)로 꽁꽁 묶어 놓고 X-ray 촬영을 한다. 이때 물론 보호자는
옆
에 있을 수가 없다. 방사선 관련 안전조치로서 촬영실 안에는 촬영대에 묶인채 구준이만 혼자 남게
되
는거다. 아....이 어찌 무서운 상황이 아니란 말인가!!
그러나 씩씩한 구준이는 절대 울지 않았드랬다.
촬영대에 묶이기 전에 엄마가 구준이에게 그랬단다.
울지 말라고...엄마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그래서 구준이는 아주아주 얌전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X-ray 촬영을 무사히 끝냈더랬다.
이제는 피 뽑기다.
한참을 대기한 후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입장.
침대에 눕혀진 구준이는 안그런척 해도 조금은 긴장된 눈빛이다.
최대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구준이의 팔을 걷고 고무줄을 묶고 있는 여자 의사.
뒤따라 들어온 힘 좋아보이는(?) 간호사 하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 엄마는 구준이의 허리 아래, 다리 부분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꽉 누르고 있다.
간호사는 구준이의 몸통과 팔 부분을 제압하고 있다.
눈을 껌뻑이며 뭔가 불안해 하는 구준이다.
엄마가 미리 말해두었드랬다.
" 구준아, 우리 구준이 씩씩하지? 이제 조금 후에 구준이 팔에서 피를 조금 뽑을거야. 주사 바늘이 들
어
갈때 조금 따끔하고 아플거야. 그런데 처음에만 아야~ 하고 나서는 금방 괜찮아진단다. 그러니 구준
이
는 울지 않아도 돼. 조금 아파도 참는거다. 알겠지? 우리 구준이 착하지? "
그렇게 당부를 해놨드랬다.
그래서였을까...
드디어 주사 바늘이 들어가고 있다.
천만다행인것은 노련한 의사 솜씨 덕분에 혈관을 한 번에 제대로 찾아내 바늘을 꽂은것.
바늘이 살갗을 찢으며 들어가는 동안, 그때까지 다물어져 있던 구준이의 입이 크게 열린다.
" 아~ "
얕은 신음을 뱉어내는 구준이다.
분명 희미한 신음이었다.
커다랗게 입은 벌리고 있지만 그뿐이었다.
몸에 힘이 없는건지 아니면 엄마 말대로 잘 참아내고 있는건지는 여전히 분명치 않다....
어쨌든 구준이는 바늘을 통해 주사기 두 개 분량의 피가 빠져 나오는 동안 내내 울지 않았다.
아니 울긴 울었다. 단지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버둥거리지 않았을 뿐이다.
피가 뽑혀져 나오는 동안...
구준이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줄 흘러 내리고 있었다.
왼쪽 눈에서 나온 눈물이 오른쪽 눈으로 모여져 제법 큰 줄기가 되어 오른쪽 뺨을 타고 흘러 내려 침
대 시트를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ㅜ.ㅜ;
의사도 간호사도 탄성을 내지른다.
피 뽑을때 이렇게 버둥거리지도 않고 소리도 지르지 않는 아이는 처음이래나 뭐래나.
특이하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이 안되는 우리 아들 구준이다.
잘 놀다가도 슬그머니 그냥 바닥에 얼굴을 대며 엎드려 버리는 구준이다.
어딘가에 몸이나 머리 기대는걸 너무 자주 하고 있는 구준이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안색이 너무 하얗게만 보이는 구준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 화요일.... 괜스레 가슴이 벌렁거린다.
구준이가 생후 21개월째 즈음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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