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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은주씨의 유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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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5-03-05 03:18 조회1,268회 댓글0건

본문

불꽃처럼 살다가 스물다섯해의 짧은 생을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마감한 그녀
얼마나 삶이 고통스러웠으면....
이은주 님의 명복을 빌며...

[유서 전문]

"엄마 사랑해. 내가 꼭 지켜줄거야. 일이 너무나 하고 싶었어.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게 돼버렸
는데 인정하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에게..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 힘듦을 알겠어..

"엄마 생각하면 살아야 하지만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내가 꼭 지켜줄거야. 늘 옆에서 꼭 지켜줄
거야.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았어. 혼자 버티고 이기려 했는데..

"안돼..감정도 없고..내가 아니니까..일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맨날 기도했는데 무모한 바램
이었지 일년 전이면 원래 나처럼 살 수 있는데 말야.

"아빠 얼굴을 그저께 봐서 다행이야.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

"하나뿐인 오빠, 나보다 훨씬 잘났는데 사랑을 못받아서 미안해. 나 때문에 오빠 서운한 적 많았을
거야. 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먹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가족끼리 한 집에
서 살면서..한 집에서 살면서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다 해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
는데..

"가장 많이 사랑하는 엄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내가 꼭 지켜줄게.

"마지막 통화, 언니 고마웠고 미안했고 힘들었어. 꼭 오늘이어야만 한다고 했던 사람. 고마웠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날 사랑해줬던 사람들, 만나고 싶고 함께 웃고 싶었는데, 일부러 피한 게
아니야. 소중한 걸 알지만 이제 허락지 않아서 미안해.



61.42.53.123mehunter: 좋은데로 가시길... 죽음이 얼마나 무섭고 서글픈 건데..... --[03/07-21:17]--

봉용: 죽은이는 말이 없다. 고로....바보다.... ㅡ.ㅡ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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