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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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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3-01-24 03:48 조회1,112회 댓글0건

본문


하루에도 열두번씩 생각이 바뀐다.
빌어먹을 성격이다.
무슨 미련이 그리 많아 아직도 선듯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건지 한심스럽다.
지도교수에게서 받은 마지막 비자레터를 손에 들고 있다.
2003년 2월부터 2004년 1월까지다.
꼭 1년의 세월이 남아있다.
이젠 결정을 내려야만 할 시간이다.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캐나다에서 살 것인가.
이민에 관련된 서류들은 그저 덩그라니 책꽂이에 꽂혀있다.
이민....
후회없는 선택이란건 뭘까.
그저 스스로를 위한 억지스런 자위에 불과한것은 아닐런지.
장고 끝에 악수난다는 바둑 격언이 있다.
일단 신청서는 접수시키기로 하자.
그리고 그 다음 일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할거라면 해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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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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