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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기 <9> 밸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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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7-08 11:54 조회1,2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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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지없이 눈을 뜬 시각은 새벽 5시 10분.
미역국에 밥 한덩이 뚝딱 말아먹고 아직 덜 깬 몸을 이끌고 골프장으로 향한다. 처음에는
Candica, 두 번째는 Parc des Iles-de Boucherville 그리고 오늘 세 번째 간 곳은 Club de Golf
de BelleVue Chateauguay, 흔히 밸뷰 골프장이라 부르는 곳이다. 얼마전 한인 골프대회가 열렸
었던 곳이기도 하다.

Vallevue



시내에서 일단 고속도로를 타고 Mercier 다리를 건너 샤또게이 방면으로 계속 직진하면서 이정표
를 주의깊게 본다면 밸뷰 골프장 표지판을 볼 수 있다. 한 30~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운전을 하
면서 잠깐 생각을 해본다. 첫 번째 게임에서 140타를 치며 신고식(?)을 했고 두 번째 게임때는 일
취월장, 무려 111타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지…오늘 그 세 번째 게임이 되는데 과연 몇 타나
기록할 수 있을는지 약간 설레이는 마음이다. 혹시 111타라는 점수가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았던
것은 아니었는지 아니면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진 않을는지……. 기분같아서는 100타
이내로도 칠 수 있을건만 같다. 그야말로 겁없는 왕초보가 아닌가!!! 별생각을 다 하니 말이다.

새벽의 골프장 풍경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인가 보다. 밸뷰 골프장 역시 사람 그림자가 거의 보이
지 않는 아주 한적한 모습이었으며 간간히 트랙터들만 돌아다니며 잔디를 고르고 벙커의 모래를
다듬고 있었다. 울창한 숲속에서의 이름모를 새들의 경쾌한 노래소리만이 새벽공기를 가냘프게
가르고 있었다.

- Green fee : 30$
- 총 36 홀 (각 18홀씩 두개의 코스)
- 파 72
- White tee : 6,249 yards , Blue tee : 6,541 yards


<오늘의 기록 : 총 111 타>

- 파 : 1 회
- 보기 : 6 회
- 더블 보기 : 4 회
- 트리플 보기 : 5 회
- 4 오버파 : 1 회 (파 4 홀에서)
- 6 오버파 : 1 회 (파 5 홀에서)

스코어를 산정하는데 있어서 ‘양파’ 라는게 있다고 한다. 규정 타수의 2배를 쳤을 경우를 말하는
것이란다. 파 3 홀에서 트리플 보기, 즉 3 오버파일 경우를 ‘양파’ 라고 한다. 파 4 홀에서는 4 오버
파를 치면 ‘양파’가 되겠고 가장 수치스럽다는 파 5 홀에서의 ‘양파’는 물론 5 오버파 즉 10번을 쳐
서 겨우 홀인을 시켰다는 말이 된다. 아마추어의 경우 그러한 ‘양파’ 이상의 성적은 기록하지 않는
게 관례라 한다. 다시말해서 파 4 홀에서 4 오버파 이상은 무조건 ‘양파’라고 한다는 것이다. 8번만
에 구멍에 넣어도 양파, 10번만에 넣어도 양파라는 얘기다. 언듯 보기엔 말이 좀 안되는것도 같
다. 8번과 10번은 엄연히 2타 차이가 나는데도 그냥 동일하다고 보니 말이다. 그 기준으로 본다면
위의 내 기록에서도 6 오버파는 그냥 ‘양파’라고 할 수 있고 그러면 1타의 점수를 벌게 된다. 그렇
다면 괜찮은 산정방식인가? 하지만 아마추어일수록 자기 자신의 점수는 더 철저히 관리해나가야
한다고 들었다. 최우선의 목표는 그러한 양파를 단 한 개도 없도록 잘 쳐야만 하겠지만 그렇지 못
한 왕초보의 경우라도 그저 덤덤하게 양파라고 기록함으로 인해 자신의 가장 정확한 실력을 위장
(?)하지 말라는 얘기다.

오늘의 밸뷰 골프장은 파 72로써 파 3홀이 5개, 파 4홀이 8개 그리고 파 5홀이 5개로 구성되어 있
다. 이 경우를 놓고 본다면 모든 홀에서 양파를 했을 경우 파 72의 두 배인 142타를 기록하게 될 것
이다. 그러나 양파 이상을 해서 총 타수가 150 혹은 160을 넘을 수도 있는데 그 경우에도 기록은
142타로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는 본인의 정확한 실력을 가늠할 수 없다. 있는 그대로 기록을 남겨
놓을 경우에만 나중에 자신이 어느정도 발전하고 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서 나는 앞으로도 양파라는 기록 대신 내가 친 타수 모두를 정확히 남겨놓을 것이다. 누구에게 보
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그러고보니 머리 얹은날에는 양파를 무려 10개나 기록했더라. 두 번째에는 4번 그리고 오늘은 3개
의 양파를 기록했다.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다음번에는 양파를 하나도 내지 않도록 정
신 바짝 차려야겠다. 하지만 뭐 그게 정신만 차린다고 될 일인가! 오히려 정신을 놓고 편안하게 연
습때처럼 스윙을 해나가야 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지난번의 점수인 111타와 똑 같은 점수를 기록했다. 적어도 이 점수가 우연히 얻어진 건
아니라는 결론을 조심스레 내려본다. 골프입문 2개월여 만의 일이다. 골프장에서의 실전 라운딩 3
번째의 일이다. 그정도에 111타라는 점수가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다음번의 4번째 게임이 더
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골프입문 첫 해의 목표를 100점 안쪽에로의 진입으로 잡아본다. 과욕일
까?


211.172.222.68방울이: 봉용님의 3번째 라운딩 111타를 축하!! 봉용님의 흐뭇해하는 모습이 우
리아이들 아빠의 예전의 그모습과 오버랩되어 저절로 웃음이 나네요. 어
쨋든 양파는 많으면 매워서 눈물(?)이 나니까 많이 갖지 마세요. 그리고
너무 무리 하지는 마시고 열심히 하세요. [07/08-17:00]
218.54.36.223눈이올때면: 골프 열심히 치시네요....열심히 하는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지요... 그 속에서 일어나는 헤프닝 또한 재밋고요... 앞으로도 게시판에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 [07/08-20:51]
218.54.36.223눈이올때면: 아 그리고 요즘 봉용님한테 욕하는 사람들 많은데 그냥 잊어 버리세요..그러다 제 풀에 치지 겠죠. 그리고 요즘 봐서는 욕도 안나오는것 같네요. [07/08-20:52]
218.54.36.223눈이올때면: 또 한가지 몬트리올 이야기 서현이 세상에도 글 많이 올려주세요... 물론 열강도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주문이 좀 많나요?) [07/08-20:55]
61.254.251.71kim.c.s: 아주 욜심이 치고 있고만요,,,음~ 네중에 봉영씨 뒤만 따라 다녀야지,, [07/15-04:08]
61.254.251.71kim.c.s: 근디 뭔 욕?? 서현이 아바가 을마나 차카게 사는디,,나가 몬트리얼에서 직접 본사람이랑게요,,,한국에 어제 왔는디 누가 서현아빠를 갈구는거여,,말혀봐~~요. 누구여?? [07/15-04:10]
61.254.251.71kim.c.s: 근디 사차 적응안되서 시방 두눈이 말둥말둥하고만,,쩝.. [07/15-04:11]
64.254.235.220봉용: 김부장님~ 어서 오세요.. 한 게임 지도 바랍니당.... 열심히 하려고는 하고 있으나 늙었는지 허리가 안돌아가는 통에... 흑흑... 마음은 20대인데 몸은 벌써 40대가 된것만 같습니다요... 언제나 100점 벽을 허무나.... [07/15-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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