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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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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6-21 00:23 조회1,0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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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어느날…

정확한 날짜까지는 기억할 필요가 없다. 그냥 2002년 6월 어느날…아니 그저 2002년 월드컵에서
당당히 8강에 올랐다는 것만 가슴에 담아두어도 충분하리라. 한결같이 기적이요 대이변이며 도저
히 믿기지가 않는다는 반응들 투성이어도 좋다. 우리는 분명 8강에 올랐으니까…

이탈리아와의 16강전 경기는 아침 7시 30분에 시작이었다. 늘 그랬듯이 자명종 시계를 맞춰놓고
잤지만 뭐가 그리 못미더웠든지 그 전에 잠에서 깨고 말았다. 단체관전 장소인 ‘한국관’에 도착한
건 경기시작 10여분 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시작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점
점 불어나는 사람들… 어느새 자리는 다 들어차고 홀 뒤에도 10여명이 서 있는것으로 한국관은 그
야말로 만원사례. 대충 세어봐도 근 100여명은 되는것 같다. 후에 들은 얘기지만 한국관 개관 이
래 오늘처럼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인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괜스레 걱정이다. 이번주 토요
일에 있을 8강전때, 그 많은 사람들을 어찌 다 수용할런지…

이탈리아 국가에 이어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울려퍼지고…이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슴에 손
을 얹고 TV에서 나오는 애국가에 맞춰 따라 부르시는 몇몇 어른들이 계셨다. 100여명 중 30대 미
만으로 보이는 젊은 층은 어림잡아 40% 정도…지금 생각하니 후회되는 대목이다. 나도 그때 애국
가를 힘차게 따라 불렀으면 좋았을것을… 머나먼 이국땅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이런날 말고 언제
또 애국가를 목청껏 불러볼 수 있으랴…8강전때는 꼭 그렇게 해야지.

드디어 경기 시작 호각소리가 4만여 관중이 숨죽인 가운데 울려퍼지고…곧바로 터져나오는 그들
의 함성소리…소리…소리들…

관중석은 거의 완전한 한송이 꽃이 되었다. 온통 붉게 물들어 있다. 활활 타오르는 활화산같다. 개
기일식때 보이는 그 장엄한 붉은 테두리의 화염과 빠알간 빛깔에 다름 아니다. 나 태어나 이토록
근사한 광경을 본 적이 있었던가! 그저 그런 어우러짐을 보는것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울렁거
릴 수 있다니…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킨다. 오늘…이겨야 하는데…!

전반 4분,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축!
그리고 조금 뒤, 이탈리아의 역습에 의한 실점!
후반전 경기종료 직전 터져나온 설기현의 동점골!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연장전 내내 경기를 압도해나가는 우리 한국선수들…
결국, 연장전 후반 10분, 마침내 이탈리아 골대 그물을 출렁이게 만든 안정환의 헤딩슛!

경기장에 모인 4만여 관중들은 일제히 몸을 솟구쳤고 동시에 터져나온 함성은 메아리가 되어 몬트
리올까지 들리는듯 했다. 그 순간 한반도가 들썩했다. 마치 거대한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대한민
국 방방곡곡은 환희의 도가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게다. 이토록 기쁜 날이 또 있었을까. 이
처럼 한민족이 하나 되어 한 곳을 바라보며 한 목소리를 낸 적이 있었던가. 가슴이 후련하다.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어 짜내가며 흥분되는 가슴을 토닥토닥거리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본
전-후반 90분, 그리고 골든골이 터지기까지의 연장전 25분…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얼마나 힘든 사
투를 벌였을까! 골든골을 넣고나서…마지막 한방울까지의 기력을 모두 다 쏟아내고 나서…그대
로 운동장에 들어누워버리는 안정환. 그의 얼굴위로 빗발처럼 퍼부어대는 카메라 세례…그때 그
렇게 누워서 올려다보이는 하늘빛은 어땠을까…. 그 순간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누군가 일깨
워주지 않았다면 그는 그렇게 영원히 누워있고만 싶었을지도 모른다. 제대로 몸을 가눌 틈도 없
이 히딩크 감독은 운동장을 향해 안정환의 등을 떠민다. 관중들에게…국민들에게 기쁨을 함께 나
눠주고 그동안의 성원과 지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라는 뜻이었을게다.

그렇게 대한민국 축구의 월드컵 8강 신화는 수놓아졌다.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여분의 즐거움이다. 애초에 국민의 염원은 월드컵에서의 1승을 건지는것이
아니었던가. 그러다가 뜻밖의 2승 1무라는 최고의 성적으로 예선 1위로 당당히 본선에 진출했고,
16강이 아닌 8강이라는 꿈같은 달콤한 열매를 이미 맛보았지 않은가! 8강까지 왔으니 내친김에 4
강, 아니 이왕이면 결승까지 가서 월드컵 우승컵이라도 안아보길 기대하는가? 그런건가?

과유불급이라 했다.
우리 한국팀은 이미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이제부터는 축구를 즐기면 된다. 그럴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히딩크 감독도 인터뷰 도중 그
런말을 했다. 승리해서 기쁘고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쁘고 또한 축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더
욱 기쁘다고…

이제는 축구를 즐길 시간이다.
Now, it’s time to enjoy the Football!!!!!


bitimg14.gif눈이올때면: 한국 vs 스페인 패널티킥 5-3으로 승리 이제 4강이네요~~~!!!!! 화이팅.. -
붉은색으로 물든 광주에서 한 열강팬이- [06/22-20:07]
bitimg14.gifsoony: 정말 대단했던 열기였당. 34위전인 내일은 어떨 라나.. [06/28-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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