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도 같은 독서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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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2-10-27 13:52 조회1,233회 댓글0건본문
원래 딴짓은 바쁜 틈을 타서 해야지만 제 맛이라지....
학교일로 욱신거리는 두개골을 잠시 진정시킬 수 있을까 싶어 책을 펴든다.
지난주에 빌려온 2002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이 그것.
얼마만에 읽어보는 소설이더냐.
1년? 2년?
대상 수상작인 뱀장어 스튜부터 차례차례 읽어나간다.
30쪽 분량의 단편소설이다.
미친듯이 읽어내려간다.
한 줄 한 줄 새겨진 글귀들의 의미를 미처 곱씹을 틈도 없이 호흡에 맞춰 흘러 내려간다.
그래도 되는가에 대한 생각에 닿기도 채 전에 그 다음 작품의 첫 줄에 시선을 떨어뜨린다.
마치 오랫동안 섹스에 굶주린 사람들이 식음을 전폐하고 두문불출한 채 탐닉에 빠져든 것 처럼....
너무도 오랜만의 독서는 나를 그런 지경에 몰아가고도 남음이었다.
눈이 아파오지만 잠시 쉰다는게 왠지 사치같다는 느낌이다.
읽을 수 있을때 최대한 읽어두자 라는 생각뿐...
몇날 며칠을 책만 읽으며 지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아주 잠깐 해본다.
그보다 열배쯤 더 짧은 찰라동안 나도 단편소설 하나 써볼까 하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곁들인다.
ldavid2: 권지예님이죠 아마? 저도 뱀장어 스튜 재미나게 읽었었어요~.. ^^;; --[11/03-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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