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일기 <18> 민들레 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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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8-24 03:16 조회927회 댓글0건본문
8월이 깊어갈 무렵...
푀어웨이 혹은 러프 주변 곳곳에는 온통 민들레가 한창이다.
티박스에서 바라다보이는 그 광경은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어쩌다 터져주는 드라이버 샷에서의 오잘공을 흐뭇해하며 바라보는 기분도 기분이려니와 그 공
을 따라 한 걸음 두 걸음 걸어가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만끽하는 상쾌함이야말로 이 운동을
또 하게끔 만들어주는 마약과도 같은 것이다.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리다가 어느 순간 휙~하고 바람에 몸을 맡겨버리는 민들레 홀씨는 그 자체
가 자유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기라도 할라치면 그렇게 이쁠수가 없다.
멀리서 보이는 하얀 민들레 홀씨 덩어리는 마치 골프공인양 착각이 쉽사리 든다.
내가 친 공이 분명 이 근처로 날아갔는데 막상 그 자리에 가보면 공 대신 민들레 홀씨만이 방긋 웃
고 있는 경우가 많다. 눈이 별로 좋지 않은 나는 자주 민들레에게 속는다. 그때마다 눈을 흘겨보지
만 뭐 어쩌랴, 그래도 소담스러운 민들레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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