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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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3-02-20 09:34 조회1,056회 댓글0건본문
그녀가 1등을 했습니다.
콩코디아 대학 부설 어학원 집중코스에 다니고 있는데 오늘 본 시험에서 1등을 했지 뭡니까.
Reading 9.0/10
Writing 9.0/10
Listening 9.4/10
Speaking 8.7/10
그녀가 받아온 성적표입니다.
아내로서의 내조와 엄마로서의 육아를 훌륭히 해내면서 맺은 결실이라서 더 대견스럽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업입니다. 그리곤 집에 와서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학교에서 일하다
서현이를 유치원에서 찾아 집에 들어가는 시각은 대략 오후 5시 40분 정도가 됩니다.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늘 서현이에게 묻습니다.
" 서현아, 배고프지? 집에 가서 밥 많이 먹자아~~ "
그러면 서현이는 늘 이렇게 대답합니다.
" 응, 집...엄마... 서현이, 밥, 햄, 고기, 우유 먹을거야~ "
저녁식사가 끝나면 종종 저는 학교에 다시 가곤 합니다. 다음날 있는 교수들과의 미팅 준비라든지 밀
린 실험이라든지 혹은 전공책을 좀 더 보려함입니다. 저녁 먹고나면 그녀는 온통 서현이와 놀아주느
라 정신이 없습니다. 책을 한보따리 읽어주고 같이 퍼즐을 맞춰보고 서현이가 요즘 거의 중독이 되다
시피한 ICE AGE 라는 애니메이션 DVD를 함께 봅니다. 그리고는 9시반경 서현이를 재우며 같이 잠이
듭니다. 물론 자명종 시계는 새벽 4시에 맞춰져 있습니다. 숙제가 좀 많다싶은 날은 새벽 3시에도 시계
가 맞춰져 있구요.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그녀...그래서 이번의 시험성적이 더욱 더 대견스럽고 기특합니다.
무엇이 내조이고 무엇이 외조인지 그 구분 자체가 이젠 아무 의미가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냥 서로 힘껏 열심히 사는 수 밖엔 별 도리가 없다는걸 서서히 깨달아가고 있는 까닭입니다.
천성이 무뚝뚝하고 애정표현 센스가 매머드 발바닥 같은 이사람은 " 잘했어...축하해~ " 라는 말만으
로 참 재미없게 그 상황을 흘려보내고 맙니다. 하지만 그녀는 압니다. 얼마나 이사람이 기뻐하고 흐뭇
해하는지를 말입니다. 툭하면 짜증을 내는 요즘을 반성하며 좀 더 그녀를 아껴주어야겠습니다.
bossng: 여기에 올라오는글은 읽을때마다 느끼는건데 삶의 향기랄까... 그런게 묻어나는군요. 주영님 힘내세요.^^ --[02/20-19:55]--
chohj23: 언니 축하해~ !! 빠쁜가운데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니 무지기쁘네요 언니 오빠 서현이까지 모두 열심히 사는거 같아 보기 좋습니다...행복하세요~^^ 핫 하나더!! ICE AGE제가 서현이 선물로 사줬어요...뿌듯해서 자랑하려 글올려봅니다..푸히힛~ 그럼 곧 뵈요~ --[02/22-17:17]--
봉용: 아이스 에이쥐 그거...서현이가 중독됐어. 해독약 없을까? ^^; --[02/23-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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