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저 노래가 생각나는건지. 노찾사가 부른 노래. 흰구름 꽃구름 꽃밭가득 피어도 노랑나비 흰나비 담장위를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쉴 틈 하나 없이 돌아만 가는 어느 좁은 작업장 여공의 미싱. 그 미싱 생각이 갑자기 왜 나는건지. 내 발에 흙을 묻히지 않기 위해 온 천지에 카펫을 깔기 보다는 그저 신발을 신어주는 것이 더 쉽다고 그랬다지. 발에 흙을 묻히지 않는다는 결과는 마찬가지이므로. 걸을때마다 닳디닳은 신발때문에 뒷꿈치에서 서걱서걱 칼 가는 소리가 난다. 신발이나 한 켤레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