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처음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최근 방문자

722
701
623
864
844
2591
17 18 19 20 21 22
현재위치 : 홈 > 마이페이지 > 회원로그인

귀에지

페이지 정보

봉용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http://www.koreahome.kr/ 작성일2003-03-08 03:49 조회1,100회 댓글0건

본문


귀에지를 파주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귀이개가 귓속에서 움직일때마다 들리는 사그락거리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아~ 아 !
이건 무슨 소리냐구요?
너무 깊게 귀이개가 들어가는 바람에 아파서 내는 소리입니다.
어쩌다 한 번씩 귀청소를 하는 날이면 서로 깜짝깜짝 놀랍니다.
이렇게나 많은 귓밥이 안에 들어있었다니 하고 말입니다.
그녀의 무릎을 베고 누워 귀를 맡겨놓고 있노라면 스르르 잠이 옵니다.
불과 몇 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일지언정 아주 맛나게 단잠을 잔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그랬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숨을 쉬며...이젠 더이상 귀에지를 파주지 못하겠다고 하십니다.
눈이 침침해져서 도통 귀에지가 보이질 않기 때문이라십니다.
내 몸이 아주 작았을때부터 줄곧 해오시던 그 일을 이젠 못하신다고 합니다.
내 머리가 커진 만큼 어머니의 시력은 반비례하여 줄어있었던 것입니다.
갑자기 서글퍼졌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귀이개를 더이상 파내주지 않은채 한참이 흘렀습니다.
가끔씩 내 손으로 귀이개를 밀어넣어보지만 영 시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이젠 새로운 여인이 그 일을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나의 아내입니다.
그 솜씨가 어찌나 똑같은지 아내의 무릎을 베고 있는 내내 또 다시 간지러운 졸음이 밀려듭니다.
햇빛이 잘드는 넒은 거실 창가에서 그녀의 허벅지에 머리를 놓고 한 숨 자고만 싶습니다.
그럴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Total 176건 5 페이지
사랑하며 배우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열람중 봉용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03-03-08 1101 0
111 봉용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03-03-08 1022 0
110 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3-06 1033 0
109 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3-05 1198 0
108 봉용 이름으로 검색 2003-02-28 1033 0
107 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28 1123 0
106 봉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03-02-27 1002 0
105 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20 1055 0
104 봉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03-02-13 1080 0
103 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12 1164 0
102 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2-10 1075 0
101 봉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03-02-06 951 0
100 봉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03-02-06 1063 0
99 봉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03-02-05 1711 0
98 봉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03-02-05 921 0
97 봉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03-02-03 1256 0
게시물 검색
Copyright 2006~2024 BJ 열혈강호.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해피정닷컴
오늘 2,591 어제 844 최대 9,879 전체 4,172,880
전체 회원수: 4,694명  /  현재접속자: 449명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