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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기 <29> 합이 넷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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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3-07-07 06:48 조회1,0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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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레귤러 멤버가 완성(?)되었다.
지난 5월 11일 첫 투어를 시작한 이래 줄곧 세 명이었던 멤버가 오늘 비로소 네 명이 된것이다.
그래서 합이 넷이다.
라쌀에서 retail business를 경영하고 있는 나이 서른 넷의 존 델리를 연상시키는, 그래서 엄청난
장타가 나올것만 같은 당당한 체구의 골프 매니아가 바로 그다. 이제 매주 투어를 함께 다닐 수 있
는 네 명 한 세트(?)가 훌륭히 만들어졌으니 앞으로의 투어가 지금까지보다도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태양은 무지하게 강렬했으며 생각보다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 골프 치기가 다소 숨가뻤다. 연신
냉수를 들이켜봐도 그때뿐... 착착 달라붙는 갈증과 땀에 젖어 축축해지는 옷의 무게가 오늘따라
유난히 무겁게만 느껴진다.

처음으로 네 명이 라운딩을 하게 된 오늘, 게임을 밋밋하게 할 수는 없었겠다. ^^;
그래서 서로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 가벼운 타이틀을 걸었을테고...
각자의 핸디캡을 정하고 순위를 매겨 3-4등이 점심을 사기로 한거다.
보통 이런경우 내기가 걸렸기 때문에 본인의 핸디캡을 1점이라도 더 후하게(?) 받으려고 안간힘
을 쓰겠지만 우리는 그런면에서는 매우 신사적이었다. 많은 돈이 걸린것도 아니고 또 반드시 승리
해야만 되는 절박한 사정이 있는것도 아니기에... 단지 게임을 더 흥미롭게 만들고 본인 나름대로
의 경기력 집중에 포인트를 둔 것이기에 우리의 핸디캡 조정은 화기애애하게 이루어졌다.

점수 기록?
당연히 각자가 본인의 스코어카드에 자신의 점수만을 기록했다.
남의 점수까지 챙겨줄만큼 한가(?)하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각자의 양심에 맡기는거다. 그래서
골프를 매너의 게임이라고도 한다지 않는가. 스스로 스코어를 속여 점수를 낮추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도 연습 삼아 다음번에는 다른 동반자의 기록도 챙겨봐야겠다. 공식대회에서는 일단
본인이 자기의 점수를 적고 동시에 타인의 점수 또한 적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그 두 스
코어 카드의 기록들을 대조해서 일치하면 서로 서명을 주고 받아야만 비로소 공식 스코어 카드가
완성된다고 한다. 초보때부터 그러한 공식 룰과 방식에 대해 연습해 두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핸디캡을 감안한 이븐 점수>

나 : 108
A : 88
B : 102
C : 100

지금 막 그간의 기록들을 보니 최저점이 102, 최고점은 119였고 점수의 총합은 1,085점이다. 그러
니까 평균을 내면 108.5점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오늘 정해진 나의 핸디인 108점과 거의 일치한
다. 느낌으로 그 정도 핸디를 정한건데 기록상으로도 뒷받침 되는 정확한 핸디였다고나 할까...

오늘의 골프장인 Dorval Club은 36홀짜리다. 지난주의 파 70짜리와는 달리 오늘의 파 72짜리 Oak
ville은 까다롭기로 이름난 코스다. 거리도 무려 6,372야드로 무척 긴 편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어
려운 코스라는 느낌이다. Dog leg 일명 개다리 홀이 수시로 등장했으며 페어웨이도 그다지 넓지
않아 나 뿐만 아니라 동반자 모두들 드라이브 샷부터 고전을 해야만 했다.

1번홀은 가볍게 더블보기.
출발 느낌은 별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번홀에서 나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험을 맛봐야만 했
으니... 파 5홀임에도 불구하고 더블 파를 기록한거다. 왜 그렇게 그 순간에는 온 몸에 힘이 들어가
고 서둘러 샷을 휘둘러야만 했었는지... 좀 더 침착했더라면 파 5에서 그렇게까지 허물어지지 않았
을텐데 라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홀이었다. 마치 작년에 레슨 다섯번을 받고 바로 필드에 나가 140
타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작성했을 당시의 내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전반홀에서 파 5홀과 파 4홀에서 더블 파를 내는 바람에 그 두 홀에서만 무려 9개를 오버하게 되었
으니... 그때 알아봤다. 오늘도 99타 달성은 진작에 물건너 갔노라고... ㅠ.ㅠ 다행히 심기일전 후
반 홀에서는 큰 실수 없이 14개 오버로 막아 최종 점수는 107타를 기록했으니, 후반 홀 선방한것으
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최종집계 결과, 동반자 A는 89타, B는 106타, C는 96타를 기록했다. 핸디를 감안하니...
나 : 107 (-1)
A : 89 (+1)
B : 106 (+4)
C : 96 (-4)

운좋게도 내가 2등을 했다. ^^
다음번의 라운딩을 위해 당연히 핸디 조정에 들어갔고...
나는 107, A는 그대로 88, B는 104 그리고 C는 98로 수정되었다. 오늘까지의 점수를 포함시켜 봐
도 내 평균 점수는 108.4 정도다. 하지만 뭐, 핸디 높은게 절대 자랑도 아니고... 한 점이라도 핸디
를 줄여나가는게 당연한것일테고... 어쨌든 이렇게 네 명이 라운딩을 하니 재미가 두 배다. 실력
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름대로 정렬이 잘 되어 있어 괜찮아 보인다. ^^; 앞으로의 투어가 더욱 기
대된다.

<오늘의 노트>

Tee off : 아침 7시 정각
페어웨이 안착 : 4회
그린 적중 : 2회
파 : 1회
보기 : 5회
더블보기 : 9회
트리플 : 1회
더블파 : 2회
드라이브 샷 최장거리 : 250야드
평균 퍼팅수 : 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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