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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기 <28> 더블 보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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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3-06-30 09:28 조회1,0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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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만으로 보면 분명 '더블 보기 게임'이다.
파 70의 6,256야드짜리 골프장에서 정확히 106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점수를 앞으로의 골프 인생(?)에서 '최저기록'으로 삼자고 다짐 아닌 다짐을 슬쩍 해본다.

새벽 5시 30분에 자명종 시계는 어김없이 울어대고...
간신히 일어나 냉장고에 들어있던 김치찌개를 데우고 식은밥 한 덩어리를 말아 뚝딱 먹어치웠다.
접선 시각은 6시 20분이었고 오늘의 골프장은 "Golf Dorval"의 Gentilly 코스다.
오늘의 날씨 역시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다소 더웠던 점만 빼면 말이다.
점점 골프 시즌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이라서 그런지 골프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
이 경기를 하고 있었고 또 한쪽에서는 퍼팅과 치핑 연습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
들은 더운 날씨라 그런지 반바지 차림이다. 나도 다음부터는 반바지를 입어야지 하고 생각하며 20
분 정도 퍼팅과 치핑 연습을 해본다.

나름대로 몸 컨디션은 좋은 편이었다. 왠지 바로 오늘, 올 시즌 1차 목표인 99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근거 절대 없는 기대감이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순간... 1번홀에서의 첫번째 티샷은 커다
란 궤적을 그리며 우측으로 사라져버렸다. 슬라이스의 악령이 눈을 뜬것이다. 더구나 오늘은 드라
이버를 일부러 챙겨오지 않았기에 3번 우드만으로 티샷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니... 홀이 거듭
될수록...자꾸만 미스샷이 나올수록... 집에 두고 온 드라이버가 왜 그리도 보고 싶어지는지...
아... 형편없는 나의 스윙이여~

지난번에 그렇게 잘 맞아줬던 아이언 샷도 오늘은 야속하게도 날 외면했다.
초반부터 더블 파와 트리플 보기를 줄줄이 엮다가 겨우 파와 보기 그리고 더블 보기를 각각 1개씩
잡고서야 전반전을 끝낼 수 있었고 결과는 23개 오버!! 허걱~ 정말, 처참한 점수가 아닐 수 없다.
이대로 후반까지 간다면 점수는 46개 오버... 그러니까 116점? 끄아~~ Oh, No!! ㅡ.ㅡ

매점에서 초콜렛 한 개를 사 우물우물 씹으며 물 마시며 심기일전, 크게 심호흡을 해본다.
다행히도 후반에는 그런대로 리듬을 되찾아 커다란 망가짐 없이 13개 오버로 선방할 수 있었기에
스코어를 간신히 더블 보기 스코어, 즉 106점을 맞출 수 있었다. 휴우~~~ 그나마 다행이다.

내가 그렇게 수렁에서 헤매고 있는 동안 동반자 B는 착실히 스코어를 줄여나가고 있었고 결국
그 분은 Life Best Score 를 기록하시고야 말았다. 골프 구력이 일천한 사람들이 그토록 고대하는
꿈(?)의 90점대에 드디어 진입 하신것이다. 98타 !! 골프 입문 4년여만에 성공~~ 미셸(이번에도
어김없이 혼자 덜렁 골프장에 나온 캐네디언 아저씨랑 함께 라운딩을 하게 되었다. 그 아저씨는 8
0점대와 90점대를 넘나드는 나름대로 구력이 꽤 오래된 골퍼였고 커다란 키에 골프가방을 둘러 메
고 매너도 좋게 차분한 게임 운영을 보여주셨다. 아마도 이 골프장의 회원이 아닐까 싶다. 일주일
에 한 번은 꼭 골프를 친다는 미셸을 오늘 90점대 초반의 점수를 기록한 것 같다)을 포함한 우리
세 사람은 진심으로 그 기록을 축하해주었다.

생애 최고 기록을 수립하는 통에 입이 함지박만해진 선배님은 그 기분을 몰아 우리에게 시원한 음
료수 한 병씩을 돌리셨다. 대기록을 세워 행복하고 우리도 덩달아 축하해주며 음료수를 대접받으
니 기분 좋고, 그래서 골프를 잘 치면...비록 내가 아니더라도 동반자가 잘 쳐주면 모두가 함께 행
복해지는게 골프인가보다. ^^ 나도 조만간 음료수 한 병씩 좌악~ 돌려야 할텐데..... 아흐~ 그 날
이여 빨랑빨랑 어여 오라 ~~ ^^;;

어쨌거나 지난 3주간 드라이빙 레인지에 한 번도 가지 않았던게 점수로써 여실히 드러난 오늘의
라운딩이었다. 어찌보면 한심한 노릇이기도 하다. 얼마나 간이 크길래 연습장 출입도 안하고 덜
컥 필드에 나갈 수 있느냔 말이다. 내가 무슨 천재적인 소질을 가졌다고 그런 만행을 저지르다니
점수가 뭉개져도 싸다 싸! 연습만이 살 길인것을..... ㅡ.ㅡ

슬슬 좋은 골프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나도 이젠 왕초보 딱지에서 '왕'짜는 떼도
되려나보다. 99점을 기록하면 드라이버 하나 욕심 내 봐야겠다. 200 $ 정도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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