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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기 <19> 2003년 그리고 99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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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3-05-17 05:46 조회1,2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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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동토의 땅일것만 같았던 몬트리올에도 결국 봄은 왔고, 골프장의 잔디 또한 나날히 그 색깔
을 더해가고 있다. 성급한 사람들은 이미 수 차례 필드에 다녀왔겠지만 이런 저런 기회를 엿보고 있던
차에 마침 올 시즌을 함께 할 멤버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 친구의 실력은 싱글!!! 최고점수가 무려
76타였다고 한다. 부러운 점수....

2003년 5월 11일, 날씨도 좋은 일요일 새벽에 드디어 거사(?)를 치뤘다.
새벽 6시 50분에 tee-off.
장소는 시내에서 25분정도 떨어진 Le Riviera 골프장이다.
4020 de la Fougere, Saint-Bruno, Quebec
Tel: 450-653-5004, www.golfleriviera.com
샴플레인 다리를 건너 30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116번 출구로 빠져나가면 리비에라 안내표지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골프장에 접근할수록 그야말로 동화책 속에서나 나올법한 몹시도 이쁜 집들
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 중 하나라고 한다. 저마다 개성있으면서도 아름다운, 그래
서 그냥 집이 아니라 무슨 별장같기만 한 그런 집들이다.


동반자 두 명과 함께 2003년 라운딩의 첫발을 상큼하게 내디뎠다.
(사실은 약간 졸리운 상태였다. 잠에서 덜 깬 몸으로 골프채를 휘두르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5,834 야드, 71타짜리 18홀 코스를 돌았다. 세 명이라서 그런지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제법 쌀쌀했지만 전반홀을 마치기 전에 날씨는 충분히 따스해져 골프를 즐기기에
는 더없이 좋았다고나 할까. 물론 처음 가본 골프장이었는데 군데군데 연못과 실개천이 많아
조금은 어려운 느낌도 들었다. 덕분에 공을 세 개나 물에 빠뜨려 잃어버렸다.

점수?
창피하게도 115타로 마감.
동반자 A는 2년만의 첫 라운딩임에도 불구하고 96타, 그리고 B는 113타로 마무리했다.
역시 맘대로 뜻한대로 잘 되지 않는게 또한 골프인것 같다.
공을 치기 위해 어드레스 하고 클럽을 쥐고 백스윙과 다운스윙 그리고 마무리 스윙까지 별로 길지 않
은 시간인데도 그 사이에 머릿속은 왜 그리도 복잡해지고 생각할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건지.... 그러다보니 온 몸에 힘이 들어가고...아이언은 허무하게 잔디만 퍽~ 찍어대고 혹은 애꿎은 공
의 윗부분만을 때려대고....공은 힘없이 데굴데굴 겨우 저만치 굴러가다 우뚝 서고... 드라이버는 또 어
떻구. 12번의 드라이버 샷 가운데 제대로 맞아 페어웨이에 안착한 것은 고작 3번 정도다. 나머지는 죄
다 빗맞거나 토핑 혹은 탄도나 비거리가 형편없는 우스운 샷들이었으니. 작년 시즌에 경험했었던 그
안좋았던 증세들이 100% 그대로 재현된다는 사실에 한편으론 놀란다. ^^;

그나마 위안이라면 파 챤스를 세 번이나 만들었다는 것 정도.
하지만 역시 실망이라면 그 세 번의 파 세이브 챤스를 모두 다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ㅡ.ㅡ
퍼팅 연습 한 번 하지 않고 그린에 올라갔으니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지.
그래도 보기를 7번이나 해냈다는데에 매우 고무되어 있다.
비록 양파를 4번이나 저질러버렸지만 말이다. ㅡ.ㅡ 어찌나 맵든지.... 콜록~ 눈물이 핑~~

그래도 작년 시즌의 최고기록은 103타였다.
그래서 올해의 목표는 당연히 99타다. 이름하여 두 자릿수 타수 진입이 그것!! 뚜둥~~~
작년에 140타로 시작해서 103타로 마무리를 했으니
올해는 115타로 시작해서 99타로 마무리 한다....... 너무 단순한 계산일까? ^^;
어쩐다... 골프가 자꾸만 좋아지지 말이다.



220.75.240.244ibebe: 골프에 맛들이면 대단하던데..외국에서 골프자주치던때를 그리워하며 연습장에서 달래는 골프광 울오빠가 나보구 요즘 강습받으시는 울엄마 쫓아 딱세달만 배워와서 같이 댕기자고 조르는데 배울까말까?봉용오빠그렇게 재밌다면서여?*^^* --[05/18-07:39]--

65.94.112.222봉용: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놓치지 말고 배워놓길 바래. 재미는 둘째치고라도 역시 건강에 좋은 운동이야. 70살이 되어서도 즐길 수 있는 그리 많지 않은 운동 중의 하나가 골프가 아닌가 싶어. 눈 딱 감고 세 달만 오빠 따라다니면서 배워봐. 알았지? ^^; 주영이는 나중에 내가 직접 가르쳐줄거야. ^^ --[05/18-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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