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바치는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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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3-03-15 12:09 조회1,174회 댓글0건본문
■ 增內(아내에게) ■
生爲同室親 생위동실친 ; 살아서는 한 방에서 사랑하고
死爲同穴塵 사위동혈진 ;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리라
他人尙想勉 타인상상면 ; 남들도 부부의 도를 지키는 것을
而況我與君 이황아여군 ; 하물며 그대와 나는 더 할 나위 없을거요
黔婁固窮士 검루고궁사 ; 검루는 가난한 선비였으나
妻賢忘其貧 처현망기빈 ; 현명한 처는 가난을 잊었고
기缺一農夫 기결일농부 ; 기결은 한낱 농부였으나
妻敬儼如賓 처경엄여빈 ; 처는 그를 귀빈처럼 공경했고
陶潛不營生 도잠불영생 ; 도연명은 생계를 못 꾸렸으나
翟氏自찬薪 적씨자찬신 ; 부인 적씨는 스스로 살림 꾸렸고
梁鴻不肯仕 양홍불긍사 ; 양흥은 벼슬살이 물리쳤으나
孟光甘布裙 맹광감포군 ; 그의 처 맹광은 베옷에 만족했네
君雖不讀書 군수불독서 ; 그대 비록 책은 읽지 못했어도
此事耳亦聞 차사이역문 ; 귀로는 들어 알고 있으리라
至此千載後 지차천재후 ; 천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傳是何如人 전시하여인 ; 그들이 어떠한 사람이라 전하는가를
人生未死間 인생미사간 ;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있는 동안은
不能忘其身 불능망기신 ; 육신의 존재를 잊을 수는 없어
所須者衣食 소수자의식 ; 배를 채우고 몸을 가리기 위해
不過飽與溫 불과포여온 ; 먹고 입어야 하지만
蔬食足充饑 소식족충기 ; 주림은 나물로 때우면 그만이지
何必膏梁珍 하필고량진 ; 어찌 기름진 음식이 필요하며
繒絮足禦寒 증서족어한 ; 거친 솜옷으로 추위만 막으면 되지
何必錦繡文 하필금수문 ; 어찌 비단 옷에 무늬가 필요하겠는가
君家有貽訓 군가유이훈 ; 그대 집에 내려오는 가르침에도
淸白遺子孫 청백유자손 ; 청렴결백을 자손에게 전하라 하였으니
我亦貞苦士 아역정고사 ; 나 또한 고지식한 선비로서
與君新結婚 여군신결혼 ; 그대와 부부가된 이상에는
庶保貧與素 서보빈여소 ; 모쪼록 가난과 소박함을 지키어
偕老同欣欣 해로동흔흔 ; 기쁜 마음으로 부부 해로하리라
*白樂天 詩*
인터넷이야말로 금세기 최고의 선물입니다.
좀더 정확한 출처를 알면 좋으련만............
"해로" 라는 말을 곰곰 생각해보게 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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