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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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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3-29 01:10 조회7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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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현이 재롱이 한창이다.
일에 지쳐 몸은 고단해도 딸 아이 재롱에 잠깐씩이나마 잊어본다.
숫자 개념에 서서히 눈을 떠가는 서현.
과자나 초콜릿 등을 줄 때 우리는 늘 검지 손가락 하나를 쏙 펴서 보여주며

'하나만 먹을꺼지? 많이 먹으면 밥맛도 없고 이도 썩으니까 한 개만 먹는거야아~'

하고 꼬신다.
그러면 서현이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자기 검지 손가락을 앙증맞게도 펴보이며 따라한다.
그리고는 정말로 한 개만 꺼낸다.
사실은 한 손에 하나씩...결국은 두 개를 집는다.
우리 의도는 한 개만 먹게 하는 것이지만 서현이는 한 손에 한 개씩을 쥐는거다.
누가 옳은가.... ^^;

아무튼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

그런데....
서현이가 변했다.
진화를 하는 것이다.

여느때처럼 과자봉지를 펼치길래 한 개만 먹는거야~~ 하고 검지 손가락을 쭉 폈겠지. 엄마가..
그러자 별안간 오른 손가락 다섯개를 활짝 펼치며 씨익~ 웃는 서현이.
뜨아~~
숫자 1과 5의 개념을 깨우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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