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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기 <35> 100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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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3-09-23 03:00 조회1,2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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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일컬어 100破라고 한다.
100점대를 깨고 90점대로 진입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세 자릿수 점수에서 바야흐로 두 자릿수 점수대로 들어간다는 의미라 한다.

어제 겨우 그것을 달성했다.
94타를 기록했다.

퍼팅이 평소보다 잘 되지 않아 애먹었지만 트리플 보기가 하나도 없었다는게 상당히 고무적이다.
빈번한 슬라이스 때문에 티샷이 불안했었다는 문제점을 타파하기 위해
미련없이 드라이버를 버리고 우드를 빼든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페어웨이에서도 세컨샷은 일단 우드를 잡았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써드샷마저도 우드로 했다.
언제부턴가 미들 아이언보다도 3번, 5번 우드가 더 편하게 느껴지고 있으며 또 결과도 좋다.
적당히 공을 맞추기만 해도 팽팽한 빨랫줄처럼 180야드 이상은 족히 날아가 주었다.
티샷에서는 80% 정도의 힘으로 스윙했을 뿐이었는데도 왠만한 사람들의 드라이버 샷보다도
거리가 더 나가주었다. 동반자들의 입은 놀라움으로 벌어지고.... ^^;;

물론 운도 많이 따라주었다.
크게 훅이 난 티샷이 숲속의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한 가운데도 다시 튕겨져 나온 것,
파5홀에서 겨우겨우 4타만에 그린 옆의 러프에 갔다 놓고 친 치핑이 그대로 홀인된 것,
나무 밑에서 나무가지때문에 백스윙이 힘든 상황에서 친 우드샷이 그린 근처까지 날아가 준 것,
벙커나 물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것,
그런 것들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그래서 life best score인 94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골프 입문 정확히 1년 4개월만의 일이다.
99타 정도로 100破를 하려고 했었는데 단숨에 94타를 해내다니....부담이 앞선다.
다음에는 그럼 90破를 해야한단 말인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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