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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면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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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4-02 11:03 조회1,062회 댓글0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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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엇그저께 돐이었습니다.
학교 친구들을 모아 놓고, 조그마한 잔치를 했습니다. 
돐잔치의 하이라이트였던 돐잡이를 하는데...
우리 딸 앞에 연필, 실타래, 그리고 100 달러짜리 화폐를 두었죠.
그리고, 딸아이가 집는 것을 보는데, 모두들 "돈" "돈" "돈"하더군요.
하지만, 딸아이는 연필을 집더군요. 
우리 와이프가 그것을 보고, "이건 무효입니다. 연필이 애 앞에 있었어요" 하더군요. 그리고, 지
폐를 아이 앞쪽으로 끌어 놓더군요. 하지만, 역시 딸아이는 연필을 집더군요. 다시 무효.

이렇게 5번인가를 했습니다. 마지막엔 와이프가 지페를 아이에게 집어 주더군요. 하지만, 아이
는 지폐를 보다가 던지고, 연필을 잡더군요.

모두들 유학생인 사람들... "공부해봐야 아무 소용없는데... 공부하면, 배고프다."

하지만, 전 약간은 기분이 좋더군요. 믿을 것은 아니지만, 돐잡이 하던데로 된다면... 딸아이가
공부를 했으면, 아빠랑 같이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같은 전공이면 더욱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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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취업정보 싸이트에서 퍼온 글입니다.
딸아이가 연필 잡는것을 보고 속으로 흐뭇해하는 아빠의 마음이 참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돈을 집지 않은걸 못내 아쉬워하며 끝내 돈을 집어 아이의 손에 쥐어주는 엄마의 마음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 엄마는 알고 있는거지요. 공부하는 남편을 만나 외국땅에서 늦도록 고생
을 하며 절절히 느낀거지요. 공부하는 사람들의 인생은 고달프고 배고프다는것을....그래서 자기
딸아이만큼은 돈 많이 벌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기를 그토록 원했을테지요. 물론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인생의 다른 부분들을 좌지우지할만큼 큰 위력을 지녔다는걸 몸서리쳐
지도록 체득했던거지요.

우리 딸 서현이도 돌잡이때 연필을 집었습니다. 그당시에도 사람들은 '돈, 돈' 하며 서현이가 돈
을 집어들길 바랬었습니다. 그러나 연필을 집더군요. 아빠랑 같이 공부를 했으면 하고 바라는 윗
글의 어느 유학생 아빠처럼...저도 그랬을까요? 공부 해봐야 소용없는데...공부하면 배고픈데..하
는 마음이었을까요.

아~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때 저는 무지하게 배가 고프고 피곤했었거든요. ㅡ.ㅡ ^.^;;
하지만 지금 생각합니다. 우리딸아이도 저처럼 공부를 많이 했으면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식으
로 대충 흐지부지하게 하는 공부 말고 좀 더 제대로 된 공부를 해서 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멋지
고 훌륭한 박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 배고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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