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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무뚝뚝한 영국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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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3-21 12:55 조회8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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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연구실엔 40살이 다 되어가는 중국인 아저씨랑 30대 중반의 영국인 총각 그리고 한국
아저씨인 나... 이렇게 세 명이 있다. 일명 포닥 사무실이라고나 할까!
오늘 얘기의 주인공은 영국인 포닥.
참 무뚝뚝한 총각이다.
영국인들의 성향이 원래 그런지 어떤지는 전혀 아는바가 없다.

오늘... 왠일로 말끔하게 정장을 하고 앉아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 큰 맘 먹고 말을 붙여본다.

" 오늘 무슨 특별한 거라도 있니? 왠 정장? "

그랬더니만....

" 미팅 !! "

ㅡ.ㅡ 그 한 단어가 대답의 전부다. 그리고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지 하던일을 계속하더라....
그냥 또 뻘쭘해졌다.
에이...씨~ 이럴것 같더라니... 말 걸고 싶지 않더라니..... ㅜ.ㅜ

처음에 이 방에 배정받고 나서 내심 좋아했었다. 네이티브 스피커랑 룸메이트가 되니 친해지면 영
어가 좀 수월하게 늘수도 있겠거니...그런 얼토당토 않은 기대 비슷한걸 했었나보다.

그런데...거의 1년을 룸메이트로 살고 있건만... 정말 결론은.....'택도 읎써' 다.
과묵하고 무뚝뚝한 성격의 최강자인줄 알고나서부터는 그냥 신경 끊었다. 나한테만 그러는게 아
니고...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사무적인 얘기 외에는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더욱 더 말하려고도 하
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연구실은 아주 자주 고시원 분위기가 난다. 깊은 산속 절간 같을때가 많다. ^^;;
나름대로 좋다.
넓은 창이 내 책상 앞에 있고....조용하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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