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일기 <16> 4번 아이언,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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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7-29 23:44 조회1,133회 댓글0건본문
메트로폴리탄 드라이빙 레인지가 있다.
친구 따라 처음 가 본 그곳...
항상 뒷바람이 싱싱 불어주는 그곳... 그래서 공이 더 멀리 날아가주는 그곳...
지금까지 가 본 driving range 중 가장 괜찮다.
퍼팅 연습 그린과 그 옆에 벙커가 이쁘게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좋은건...
밤 12시까지 칠 수 있다는 것 !!
10시에 오피스가 문을 닫지만 조명은 12시까지 훤하게 밝혀져 있다는 거다.
그것보다도 더 좋은건...
10시 정도가 되면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는 거다.
친구 말을 들어보니...
두 바구니에 7.5$을 내고 공을 사서 슬슬 치다가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10시 즈음이 되면
빈 바구니를 들고 잔디밭에 들어가 열심히 공을 주워 담는다는 거다.
가득 담으면 70개 정도 들어가는데 3분 정도면 담을 수 있단다.
지난주에 그런식으로 줏어다 쳤는데 무려 5번을 그랬단다.
도합 400개 정도를 연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말 환상이지 않은가? ^^;
그날도 우리의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었다.
밤 9시 20분경이 되니 우리 셋을 남기고 모두 사라졌다.
스산하기까지한 고요한 연습장...
퍼팅 그린 위의 스프링 쿨러는 벌써 돌아가며 물을 뿜어대고 있다.
드디어 작업시간...
눈 깜짝할 새에 공을 한 바구니 가득 줏어담았다.
그리고는 서너개 정도 쳤나?
젠장...
갑자기 하늘이 까매지더니 번개를 동반한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거다.
번개 칠 때 골프채를 휘두르다가 번개에 맞아 죽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우린 잽싸게 짐을 싸서 레스토랑 안으로 튀었고....
공을 잔뜩 줏어담은 바구니만 덩그라니 연습대 옆에 놓여 있더라...
그보다 조금 전....
회심의 미소를 지은 채 4번 아이언을 빼들었겠다.
딱~ 하고 쳤는데 공은 시원찮게 날아간다.
그리고는 그게 끝이었다.
다시 들어올린 4번 아이언은 헤드 없이 샤프트만 덜렁거리는거다.
헤드는 속절없이 땅바닥에 들어누워 있고....
그라파이트 샤프트인데 파면을 들여다보니 지난번 5번 아이언 부러졌을때와 똑같다.
수명이 다해서인가보다.
4번 아이언은 그렇게 갔다.
싼게 비지떡인가? 아니면 내 스윙이 좀 잘못되었나?
암튼 5번 아이언은 50$을 주고 수리를 했지만 4번 아이언은 그냥 냅둘랜다.
3번으로 대신하면 되겠지 뭐. 또 돈 들이기 싫어졌다.
3-5-7-9번 아이언이면 족하지 않을까? (초보자 다운 생각이겠다...)
이런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부러져 나가서 더 이상 칠게 없으면
그때가서 괜찮은걸로 새로 장만해야겠다.
^^
Jacques: 말씀하신 레인지 주소하구 연락처가 어케되요? [08/3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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