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값을 한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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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10-23 10:32 조회992회 댓글0건본문
아내의 생일이었다.
서른번째 생일이었다.
스물 몇 살 하다가 이젠 서른 몇 살이라 불리우는 출발점이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문득
내 나이 서른 살 즈음이 생각난다.
그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바보같이 미련을 못버리고 공부를 한답시고 대학원을 계속 다니고 있었나 보다.
언제부턴가 슬슬 공부가 하기 싫어지고 있다.
이젠 그만 했으면 하는 심정이 울컥 밀려들때도 있다.
서른 하고도 중반을 가볍게 넘긴 요즘이다.
나이값을 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내 나이에 값을 매긴다면 얼마만큼의 값어치가 나갈까.
서른살때와 지금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아내가 있고 딸아이가 있고 캐나다 몬트리올에 살고 있고 그저 입에 풀칠은 한다는 것 정도.
나이값을 계산하는 건
담배 연기의 무게를 계산하는 것과 같을까.
먼저 새 담배의 무게를 재고 불을 붙여 모두 태워 재로 만든 다음 그 무게를 다시 재고
처음 무게에서 재의 무게를 빼면 남는 것이 바로 담배 연기의 무게가 되는건가?
담배 연기의 무게와 내 나이값은 어떤 면에서는 같을지도 모른다.
흔적없이 공중에 사라져버리는 담배 연기처럼
어느날 눈을 떠보면 훌쩍 무거워져버린 내 나이가 그저 아스라하기만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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