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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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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2-12-25 14:42 조회1,5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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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이라는 곳을 아시는지.
나도 드디어 말로만 듣던 찜질방을 체험했으니....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후배와 둘이 조촐하게 소주 한 잔 걸치고 택시를 집어 탄 시각은 새벽 2시경.

" 아저씨, 신기촌 시장 근처에 있다는 불가마 찜질방요~ "

그렇게 찾아갔다.

입장료는 1인당 6,000원.
흰색 반바지와 면티를 준다.
여탕은 2층, 남탕은 4층에 있고 찜질방은 중간인 3층에 있다고 설명을 친절히 해주며 주어진 의상
을 입지 않으면 찜질방 즉 3층으로 내려갈 수 없다고 한다.

우선 간단히 목욕 겸 샤워를 하고 면티와 반바지를 입고 문을 나섰겠지.
그냥 계단을 통해 걸어내려가면 됐다.
문을 떡~ 여니 허걱~~
그 낯선 풍경에 잠시잠깐 그냥 서서 관망할 수 밖에 없었다.
모두가 똑같은 흰 티에 흰 반바지를 입고 여기저기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란....

왠 사람들이 저리 많은지..
제법 넓은 홀이 거의 빈틈없이 가득 차 있는거다.
걸어다니기 위해서는 누워 있는 사람 밟지 않게 굉장히 신경을 써야만 할 정도니...
그리고...왠 아해들이 저리도 많은걸까 의아스럽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연령대가 전체 인원의 30%는 족히 차지하는것 같으니 말이다.

두 군데의 찜질방이 있었다.
자수정 찜질방과 옥 찜질방.
우선 자수정 방에 들어갔는데....들어가면서부터 훅~하고 뜨거운 공기가 목구멍을 치고 들어온
다. 발바닥은 후끈거리고.....냅따 누웠다. 아담한 방 한 가운데 커다란 가마가 놓여있고 거기에서
는 물론 사방의 벽에서도 열기는 뿜어져 나오고 있다. 벽과 천정에는 온통 자수정이 가득 박혀있
고.... 5분정도 지나니 온 몸 구석구석에서 스멀스멀 땀방울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팔뚝을 들
어보니 땀이 물줄기가 되어 주르르 흘러내린다. 음...기분 괜찮네.

^<>^

온도계를 보니 섭씨 95도.

한참 땀을 뺀 다음 옆방으로 갔다. 그 방은 옥 찜질방.
구조는 비슷한데 이번엔 자수정 대신 온통 옥돌로 도배가 되어있다.
그런데 온도는 더욱 높은 98도.
옆방이 온탕이라면 이곳은 열탕 정도 되는 수준이랄까?
어쩐지 사람들이 거의 없더만. 너무 뜨거워....
얼마 견디지 못하고 나와야했다.

시간은 어느새 새벽 3시 30분 정도.
자야겠다. 졸리다.
그런데 마땅히 잘만한 공간이 나오질 않는다.
이미 사람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가 마침 작은 공간 하나가 비길래
후배랑 둘이 잽싸게 치고 들어가 누웠다. 그런데....그곳은 옥돌이 깔린 장소였으니... 다른 곳들은 마
루바닥을 되어있는데 일정 부분, 즉 우리가 잡은 이곳은 돌덩이가 깔려있는거다. 어이구~ 딱딱해라.
목침을 베고 요도 없고 이불도 없이 그냥 누워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다. 물론 조명은 밝
고...여전히 주위는 어수선하고...머리맡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고...음료서 빨아먹는 소리, 아줌마들
의 수다...어린것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소리, 담배 피러 흡연실에 들어갔던 후배가 화들짝 놀라 다
시 튀어 나온다. 여자들만 우글거리더라나...담배 연기는 자욱하고... 여자들의 해방구인가보다. 그곳
은...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어쩌랴. 피곤하고 졸리니 잠을 청할 수 밖에.
그야말로 토막잠을 잤다.
계속 잠에서 깨야만 했다. 바닥이 돌이라 너무 딱딱했기 때문이다. 수시로 몸 위치를 바꿔줘야만 하는
거다. 가뜩이나 몸에 군살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뼈와 돌바닥이 닿는 바람에 더 그럴밖에... ㅡ.ㅡ

그렇게 서너시간을 뒤척였나보다.
눈을 떠보니 옆 공간에 설치된 간이 헬스장에서는 사람들이 러닝머신 위에서 열심히 뜀박질을 해대고
있고 식당에서는 밥을 먹고 있고 어떤 아이는 울기도 한다. 내 딸내미 만한 아이와 함께 온가족이 온
모양이다. 우리도 일어나서 심기일전...다시 찜질방에 들어갔겠지.

이번에는 제대로 땀을 좌악 빼고 다시 4층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니 기분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더
라. 피부도 물론 몰라보게(?) 윤기있고 탄력을 받은것만 같고... *^.^*

단돈 6,000원이면 하룻밤을 저런식으로 때울 수 있다.
여관비가 3만원 정도 한다면 이 얼마나 경제적인가.
좀 일찍 가서 수면실에 제대로 자리만 잡을 수 있다면 잠자는 것도 그럭저럭 괜찮으니 말이다.
좀 과장을 한다면 교회의 십자가 숫자 만큼 저러한 24시간 찜질방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또 장사가 된다는 증거겠다.

자수정이나 옥돌방에서 찜질을 하는게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가끔씩은 해볼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 휴일 전날에는 가급적 피하는게 좋겠고...

이런 찜질방을 몬트리올에 하나 차리면 장사가 좀 될까?

^<>^






218.235.201.66사신: 그렇게 되면 "몬트리올 찜질방"이 되는 건가요? (^-^;) --[01/23-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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