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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2-12-18 10:56 조회9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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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에 몬트리올을 떠났으니 오늘로 벌써 20여일이 다 되어간다.
원래는 어제 17일, 토론토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질 못했다.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밭이다.

나는 왜 갑자기 한국에 왔는가.

표면적인 이유로는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서이다. 종종 국제전화를 통해 급격하게 쇄약해져만
가는 부모님의 안녕이 본능적으로 나를 한국으로 이끌게 했고 직접 지척에서 살펴보니 역시 많이 지
친 모습이다. 얼마나 마음이 묘한지 입 안이 다 깔깔해질 정도다.

또 다른 이유는 물론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고 있겠지만 면접 때문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캐나다에서의 이민과 한국에서의 빠른 정착 사이에서 마음은 혼란스럽다. 어느 수준 이상
의 좋은 직장이 아니라면 이민을 진작부터 결심하고 있던터다. 물론 캐나다에서의 직장 헌팅 또한 결
코 쉽지 않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무사히 면접을 치뤘다. 결과는 1월 말이 되어야 겨우 나오겠지만 유
감스럽게도 가능성은 몹시 희박한 상태다. 후보자들이 너무 쟁쟁하기 때문에 만약 내가 선발이 된다
면 오히려 이변이라 불리울만한 일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ㅠ.ㅠ

그리고 지금...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또 하나 벌어져 있다. 무엇이 내 목덜미를 잡아 끄는지 아리송할뿐이지만 끝내
미련을 못 버리고 지금 남아있다. 일주일 정도 더 시일이 소요될 듯 하다. 문제라면 이번 역시 그 가능
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 하긴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뭐 하나 쉽게 되는 일이 있을까마는...

진인사대천명이라 했고 새옹지마라고 했다.
과연 인생역전이 일어날 수 있을까?

본의아니게 귀국 목적에 대해 모호하게 얼버무린 탓에 몬트리올에 계신 많은 지인들께 약간의 궁금증
과 혼선(^^)을 빚게 한 점, 이 자리를 빌어 귀엽게 봐주십사 양해를 구한다. ^^ 몬트리올에 돌아가서
밥이나 거하게 사야겠다. ^^






218.237.73.141늘푸른나무: 서현이가 섭섭하겠네요. 몇밤자야 되는지 묻는것 같던데.... --[12/18-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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