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일기 <4> 여우는 골프공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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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5-28 06:17 조회1,130회 댓글0건본문
<4> 여우는 골프공을 좋아해
몬트리올의 골프장은 보통 5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개장한다. 오늘이 벌써 골프 레슨 네 번째 시간
이다. 총 다섯 번을 받기로 했으니 이제 한 번 달랑 남은 셈이다. 지난번에는 레슨 시간 즈음해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실내수업을 했었드랬다. 이런저런 재미있는 골프 관
련 이야기들과 매너, 각종 룰에 대해 공부를 했다. 그때 들은 얘기 한 토막.
난 아직 골프장엘 가본적이 한 번도 없다. 단지 텔레비전에서 잠깐씩 눈여겨봤던 장면들이 전부
다. 광활한 잔디밭과 숲, 해저드와 벙커 그리고 연못들이 어우러진 커다란 공원 같은 느낌이 있을
뿐이다. 선생님의 구력은 10년도 더 훨씬 이상이다. 겨울이면 따뜻한 미국쪽으로 내려가서 1주일
정도 골프 여행을 다녀오곤 하신단다. 밥 먹고 잠 자는 시간만 빼고는 몽땅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
낸다는 그 지옥투어(?)을 할라치면 1주일이 언제 흘러가는지 알수조차 없다고 한다. 물론 체력도
엄청 소모되고…
어느 골프장엘 가면 심심치 않게 여우란 놈을 볼 수 있는데…그 녀석이 유달리 골프공을 좋아한단
다. 골프공 생긴 모양이 마치 새알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티샷을 멋지게 날리고 나서 공을 따라 이
동하다 보면 저 만치 공이 떨어졌음직한 근처의 숲에서 갑자기 여우가 쪼로록 나와서는 그 골프공
을 냅따 물고 사라져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여우란 녀석이 어찌나 영리한지… 골프공이
떨어질만한 위치를 정확히 알고 미리 그 근처에서 공이 떨어지길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접근하기
전에 냉큼 공을 물고 도망간다고 한다. 언젠가는 골프장 관리인이 숲속에서 여우굴을 발견하고
그 굴을 파헤쳐보니…글쎄 골프공이 수백개(약간 과장이 들어갔겠지만)나 여우굴에 쌓여있더라는
거다. 그 골프공들은 하나같이 여우의 이빨 자국이 나 있었는데, 일단 새알로 여긴 여우가 먹어보
려고 한번씩 깨물었던 흔적이겠다. 귀여운 녀석… ^^
내 공은 여우가 물어갈 일이 아직은 없다. 왜냐하면 드라이버로 때려봐야 얼마 안날아가기 때문이
다. ㅡ.ㅡ 올 여름…골프장에서 여우 한 마리 구경했으면 좋겠다.
눈이올때면: 여우라..재밋내요...그머지 광고에도 나오잖아요...아 못보셧게구나 한국
광고에서 옷광고인가에서 울시~~!하면서 나오는 여우 골프와 함께 나오
죠... [05/29-23:19]
봉용: 그 광고 저도 알아요. 샛노란색 여우였던가요? [05/30-00:18]
눈이올때면: 네!! [06/01-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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