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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기 <2> 부러진 5번 아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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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5-24 06:29 조회7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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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골프일기 <2> 부러진 5번 아이언

중고 클럽 풀세트를 샀드랬다.

지금까진 해왔던 운동들....테니스, 볼링 그리고 스쿼시... 다들 장비가 필요한 운동들이었다.
남들은 장비들을 자주 바꾸기도 하고 늘 비싼것들을 추구했지만 난 그런 측면에선 항상 아웃싸이
더였다. 그렇다고 아주 싸구려 장비를 쓰진 않았지만 무턱대고 비싼 장비를 갖고 싶어하지도 않았
다. "장인은 연장탓을 하지 않는다" 라는 격언을 금쪽같이 믿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년간 썼다는 중고 클럽을 150$에 구입한것이다. 상표는 Spalding Golf Club
세번째로 골프연습장에서 열심히 스윙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부웅~~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틱~ 하는 낯선 소리가 났다.
엇!!!
5번 아이언의 헤드가 허망하게도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는거다.
잠시동안 기분이 참 묘했다.
정들자 이별이라는데....이건 정들기도 훨씬 전에 작별이라니...
특별히 내가 땅바닥을 쳤다거나 다른 물체에 의해 충격을 준것도 아니었는데...잘 이해가 안간다.
혹시 싼게 비지떡이 아니었을까? 설마.....

Graphite Shaft 였는데 헤드와 샤프트의 조인트 부분이 두 동강 난거다.
결국 골프샵에 들고가 수리를 할 수 밖에... 40$을 들여야만 했다.
돈이 아까운건 둘째 치고라도 속상한건 같은 색상의 샤프트가 없다는 것이다.

5번 아이언의 샤프트는 그런 사연으로 인해 저 혼자만 노란색이다.
그래서일까?
제일 자신있게 칠 수 있는 아이언 역시 5번 아이언이다.
이걸로 그냥 액땜한 셈 치면 좋겠다.
더이상 부러지거나 이상해지는 클럽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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