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의 시계 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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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4-10 15:32 조회937회 댓글0건본문
결국 시계를 잃어버렸다.
그렇게 결론지었다.
돌핀 전자시계다.
시계방에 배터리 교환하러 갔을때 주인아저씨가 깜짝 놀라셨던 그 시계다.
여태 이 시계를 차고 다니냐고...
적어도 12년은 더 지난 오래된 시계라고 하시면서 안잃어버리고 잘 차고 다닌다고 그러셨드랬다.
사실이다.
대학 2학년때 샀으니까 꼭 14년 된 시계다.
그동안 시곗줄을 서너번 갈았었고 배터리도 여러차례 갈아끼웠었다.
난 단순히 바늘만 돌아가는 것보다는 기능이 많은 전자시계가 더 좋다.
물론 100 만원짜리 예물시계도 가지고 있지만 14년 전 12,000 원 주고 산 전자시계를 더 애용한다.
공대생이라서 그런걸까?
실험을 하다보면 시간을 측정해야할 경우가 종종 생긴다.
특히 일정 시간 후 장비 세팅을 다시 해야할 때 이 전자시계가 위력을 발휘하는거다.
아무튼, 그렇게 정이 많이 들었던 시계를 어제 홀랑 잃어버리고 말았으니.... 슬프다.
조침문 비슷한 글이라도 써야할까보다. ㅠ.ㅠ
널 다시 한번 품어봤으면 좋겠구나, 시계야.
지금 어느 놈의 손목에 매달려있는것이냐....
너와 함께 했던 지난 세월의 추억들도 함께 가져가버릴 셈이었느냐.
삐딱아~~~
안....녕...... !!!
아, 나도 늙긴 늙었나봐. 자꾸 하나씩 소지품을 잃어버리고 다니다니 말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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