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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목월님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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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4-02 11:22 조회1,214회 댓글0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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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목월은 밤에 서재에 홀로 앉아 시를 썼다. 그가 시를 쓸 때면 아내는 마당에 나와 조용히
거닐거나 안방에 앉아 성경을 읽곤 했다. 그러면 다섯 아이들 역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아! 압
지가 시를 쓰시는구나' 하며 방에서 숨을 죽이고 꼼짝하지 않았다.

어느 날, 대학에 다니던 큰 아들이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대문 앞에 도착했을 때 누군
가 살며시 그의 팔을 잡았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잡아끌고 골
목길로 내려가면서 말씀하셨다.

" 조금만 있다가 들어가자. 아버지가 우리를 보면, 저것들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것들인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 시가 써지겠니? 잠시나마 아버지 눈에서 비켜서 있자."

아내는 처자식을 지고 있느라 한없이 무거운 남편의 어깨에서 짐을 덜어 주지는 못하지만 시를 쓰
는 순간만이라도 보이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었다.

박목월 시인은 그런 아내의 마음을 알았던 것일까? 어느 해, 아내가 열 시간이나 걸리는 갑상선 수
술을 받았을 때 그는 빨간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수술실 밖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출처: 좋은생각 2002.4월호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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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겐 태어나면서부터 원죄를 안고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는 아이 출산의 고통을...
남자는 처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 평생을 노동해야 하는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고 한다.
비록 교회에 다니지는 않지만 성경에는 참 많은 좋은 말씀들이 있는걸 안다.

내 어깨는 지금 어떠한가.
박목월 시인의 어깨처럼 한없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나....
가끔 서현이를 어깨에 태우고 겅충겅충 뛰어본다.
그때마다 깔깔거리며 크게 웃어제끼는 서현이다.
아직은 가볍다.
그러나 언제까지 저렇게 가벼울 수 있을까.....
종종 그 생각만 하면 머리가 맑아진다.
백지처럼 하얗게 된다.
왜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BLACK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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