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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마지막으로 남겨주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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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5-04 06:10 조회8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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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님 얘기가 좀 많이 나오네요. 부모님 때문에 한국에 가고 싶다는 얘기도 있고 ... .

저는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 부모 덕을 단단히 본 사람들이
라는 것을요. 어떤 분들은 돈 많은 부모님을 만난 덕에 부모님 돈을 몇 억 씩 쓰면서 유학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발끈 화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 "난 학비 생활비 전부 내 능력으로
(i.e. 장학금으로 혹은 벌어서) 해결했다네!" 하지만, 그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입니
다. 그런 분들은 대개의 경우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아주 돈이 많지는 않을지라도 그럭저럭 당신
들 앞가림은 하시는 중산층 이상의 분들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병들고 가진 것 없이 자식에
게 얹혀 살아야만 하는 입장이라면 ... 아무리 장학금으로 유학할 기회가 생겨도 부모님을 등지고
떠날 수는 없습니다. 부모님께 물질적인 그 무엇을 받고 있어서 덕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
께서 자식들의 도움 없이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분이라면 ... 그것만으로 자식들은 엄청난 덕
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양친이 모두 20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중병을 앓으셨습니다. 중풍 ... 심근경색 ... 상당한 중
증 환자들이셨습니다. 집안은 어려웠고 ...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맛 보았습니다.

원래 돈 없고 못 배운 사람들 집안이라 ... 형제들 ... 친척 형제들 ... 그 누구도 대학물을 먹은 사
람이 없었습니다. 그 속에서 ... 고뇌하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항상 전교에서도 10 손가락 안에 들
던 제가 있었습니다. 우리 집안에서 좀 이상한 아이였던 저는 언제부터인가 혼자 잘난 척 하며 세
칭 1 류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안 있어 ... 15 년을 넘게 누워계셨던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1 년도 채 안 되 ... 아버님도 돌아가셨습니다.

부모님께 물질적으로 받은 것이 별로 없어서 항상 서운함만 있었던 저는 ... 병들고 돈 없는 부모
님을 모시기 위해 빨리 취직을 해야만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렸던 저는 ...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학
을 가고 싶었던 저는 드디어 해방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여러 해 후 ... 저는 미국의 명문 대학에
서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장학금으로 받으면서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부모님께서 저에게 주신 마지막 선물 ... 어쩌면 너무나 컸던 그 선물은 ... 저의 곁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저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 제가 부모님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게
되지 않도록 ... 저의 부모님은 제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 이 커다란 선물 덕에 ... 저는 미
국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 저보다 더 부모님 덕을 본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어머
님. 아버님. 감사합니다.

눈물이 쉬지 않고 흐르네요.

저는 한국에서 살 겁니다. 비록 어머님, 아버님은 안 계시지만 ... 어머님 아버님이 잠들어 계신 한
국에서 살 겁니다.

from hibrain.net, brain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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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저도 한국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그렇다고 눈물까지 흐르진 않지만
가슴이 왠지 답답해집니다.
자식을 길러보니 이제 겨우 부모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그 분들이 얻으시는것은 과연 무엇일까....곰곰 생각해봅니다.
한동안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지 못했는데
오늘은 꼭 전화를 해봐야겠습니다.
지난번 전화 통화때 아버지의 체중이 자꾸 줄고 있다는 어머니의 안타까운 말씀을
들었었습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건지 잘 알기에
마음이 자꾸 답답해집니다.
나는 도대체 지금...여기 캐나다까지 와서....무엇을 하고 있는것일까요...
한국에 돌아가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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